제주도심 전기차 충전소 '고장' 속출에도 나몰라라
입력 : 2026. 06. 29(월) 16:02수정 : 2026. 06. 29(월) 16:17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제주시 삼양·건입·노형동서 미작동 충전기 다수 발견
도내 공용 충전기 8450대 설치… 고장 실태 파악 안돼
"전기차 화재 잇따르는데… 위험 없게 빠른 조치해야"
지난 26일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인근 공영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 심하게 녹슬어 있고 1대는 작동하지 않았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제주도내 공영주차장 등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다수가 고장 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인근 공영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 2대의 충전시설은 모두 심하게 녹슬어 있었고, 1대는 기기 화면이 꺼진 채 작동하지 않았다. 충전기 커넥터를 보관하는 작은 여닫이문은 아래 나사가 빠진 채 달랑거렸다.

온라인으로 충전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충전 현황'에서는 2번 충전시설이 '상태 미확인'으로 표기됐고, '10535시간 경과(29일 오후 3시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6일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인근 공영주차장의 전기차 충전소. 충전기 커넥터를 보관하는 여닫이문이 녹슬어 나사가 빠져 있다. 양유리기자
삼양동 주민 강모(50대)씨는 "전기차 충전 중에 화재 사고가 소식이 종종 들리는데, 이렇게 녹슨 충전기를 보니 위험해서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해안가에 설치된 충전기인데 미관에도 좋지 않아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제주시 건입동의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 2대 중 1대도 고장 난 상태였다. 해당 충전기는 2018년 2월 제조된 것으로, 일반적인 내구연한인 8년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제주시 노형동의 정존공영주차장에서는 충전기 6대 중 4대에 '충전기 고장으로 충전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거나, 기기 화면에 '충전기 상태이상'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실시간 충전 현황에서는 5대가 점검 중 또는 상태 미확인으로 확인됐다.

29일 제주시 노형동 정존공영주차장 전기차 충전소. 6대 중 4~5대가 고장난 상태였다. 양유리기자
이처럼 도내 곳곳에 있는 공공 전기차 충전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소 관리 주체가 분리돼 있어 정확한 운영 실태조차 확인되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제주도내 공용 전기차 충전기는 대수는 8450대로, 설치 주체별로 각각 제주도 740대, 한국전력 526대, 기후환경에너지부 315대, 민간 사업자 6869대 등이다.

기후부는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을 통해 기후부에서 자체적으로 맡고 있는 전국 전기차 충전시설의 고장 내역을 공개한다. 지난 26일 기준 누리집에 표기된 도내 고장 및 운영 중단 충전기는 최소 14대다.

제주도 관계자는 "관리 주체가 각각 달라 충전기 고장 현황 등을 수집하고 있진 않다"며 "내구연한에 가깝거나 지난 충전기들의 고장이 잦아 민원이 접수되면 관리 주체에 맞게 배정한 후 수리 또는 교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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