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만들고 나눠 쓴다"... 제주 '에너지제로 마을' 본격
입력 : 2026. 09. 08(화) 14:47수정 : 2026. 09. 08(화) 14:50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AI 활용 태양광·ESS·전기차·히트펌프 하나로 연결
남는 전력 VPP 공유, 요금 싼 시간에 설비 자동 가동
지난 7월 진행된 기후부 히트펌프 설치가정 방문 현판식.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에서 태양광·히트펌프·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인공지능(AI) 가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에너지제로 주택단지'가 조성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인공지능(AI) 기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양한 분산에너지 사업 유형의 실증을 제주에서 우선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분산에너지 실증 사업은 올해 말 현장 실사 등을 거쳐 향후 5년간 진행된다.

기후부는 제주도가 전국 최고 수준의 전기차 보급률, 주택용 히트펌프 보급 확산 등으로 가정 내 전력 수요가 꾸준히 늘어 분산에너지 사업 유형(모델) 실증을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에 기후부는 제주의 분산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제로 주택단지 ▷전기차 충전모델 ▷스마트 팜 등 3개 사업모델의 실증을 추진한다.

에너지제로 주택단지 사업은 태양광·히트펌프·전기차·ESS·AI 가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마을에서 생산·소비하는 전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수급을 효율적으로 조절한다.

사업 대상자는 한림읍 또는 대정읍에 거주하며 태양과, 히트펌프와 전기차를 이용 중인 도민으로 20세대 안팎을 리(里) 단위로 묶을 계획이다.

개별 주택에서 생산하고 남는 전력을 VPP(가상발전소) 사업자를 통해 마을이 함께 나누어 쓰고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를 활용해 설비들이 스스로 가동 시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분산에너지 자원을 하나로 통합하고 마을에서 생산한 전력을 마을 내에서 활용·거래하는 모델을 구현한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민들의 전기 요금 부담을 경감하고 주택, 히트펌프, 전기차 등 3개로 나뉘어 있던 전력요금 체계를 단일화해 납부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은 "주민의 에너지 비용은 낮추고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분산에너지 사업 유형을 실증해 성과를 확인한 후 다른 특화지역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차 충전모델'과 '스마트 팜'의 경우 현재 사업 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에 사업이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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