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오일머니에 거는 기대
입력 : 2012. 05. 03(목) 00:00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달 30일 바레인 굴지의 리야다 컨설팅(Riyada Consulting)과 제주에 'Clean & Clinic Resort(의료휴양시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Clean & Clinic Resort 건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제주-리야다 컨소시움'의 공동 파트너로 참여할 계획이며, 앞으로 바레인 현지에 관광객 및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사무소도 개설해 중동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바레인왕실의 셰이카 데야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공주가 대표로 있는 리야다 컨설팅(Riyada Consulting)은 2001년에 설립됐으며 중동·북아프리카·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등에서 석유·가스개발 및 투자·컨설팅 등으로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등 탄탄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제주 투자가 제대로 성사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이는 이번 우근민 지사가 셰이카 데야 리야다 컨설팅 대표와 체결한 양해각서가 제주에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동안 일본이나 중화권 위주였던 제주자치도의 외자 유치방향이 중동의 오일머니로 전환되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프로젝트의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중동지역의 의료휴양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헬스케어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제주자치도로서는 나름대로 실속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의료관광의 천국이라고 하는 태국의 경우 중화권 관광객도 많지만 오일머니로 무장한 중동지역 손님들도 많다. 그리고 은퇴를 앞둔 유럽지역의 시니어들도 동양이라는 신비함에 헬스케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태국을 많이 찾고 있다.

여기에 바레인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관광 및 간호 분야에 제주의 우수한 인력들이 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청년들의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제주자치도는 오일머니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제주자치도가 체결한 양해각서는 수두룩하다. 하지만 제대로 이행된 사례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보여주기식 양해각서가 되지 않도록 우근민 지사와 제주자치도의 후속조치를 기대해본다.

<위영석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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