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 의미 없다
입력 : 2012. 07. 31(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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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올레길을 찾은 여성 탐방객을 살해한 것도 모자라 피의자는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잔인하게 잘라 보란 듯 대도로변에 유기했다.
이번 사건으로 제주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제주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흔치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레길 여성 탐방객 피살사건'은 제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당장 탐방객들의 숙소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특히 2007년 첫 길을 연 이래 한적한 올레길에서 이 같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올레길 안전'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올레길 안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자 급기야 지난 26일 '올레길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제주지역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가 열렸다. 차후 발생할 수 있는 강력 범죄 예방을 위해 머리를 맞대, 해결책 마련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관련 기관들의 시각 차는 극명하게 갈렸다. (사)제주올레측은 이번 사건은 올레길의 안전 문제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범죄사건일 뿐이라며 범죄 대책과 올레길 안전 대책은 구분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측은 치안을 고려하지 않은 코스 개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현 올레길에 대한 상황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예전처럼 '호들갑'만 떨다 말았다. 2010년 11월 올레길을 혼자 걷던 여성이 실종된 지 3일 만에 구사일생으로 발견된 그 일처럼.
어디까지나 하나의 범죄사건이든, 치안을 고려하지 않은 코스에서 벌어졌든 '한 부모의 하나 뿐인 딸을, 한 언니의 하나 뿐인 동생을, 한 동생의 하나 뿐인 누나'의 생명을 어처구니 없게 앗아간 사건이다.
다소 시간이 걸려도 좋다. 올레길을 위해, 올레길을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도민을 위해, 제주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각기 책임을 갖고 중지(衆智)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이런 말을 남겼다.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성급하지 말고, 신중히 접근하자. <강봄 사회교육부 차장>
이번 사건으로 제주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제주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흔치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레길 여성 탐방객 피살사건'은 제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당장 탐방객들의 숙소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관련 기관들의 시각 차는 극명하게 갈렸다. (사)제주올레측은 이번 사건은 올레길의 안전 문제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범죄사건일 뿐이라며 범죄 대책과 올레길 안전 대책은 구분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측은 치안을 고려하지 않은 코스 개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현 올레길에 대한 상황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예전처럼 '호들갑'만 떨다 말았다. 2010년 11월 올레길을 혼자 걷던 여성이 실종된 지 3일 만에 구사일생으로 발견된 그 일처럼.
어디까지나 하나의 범죄사건이든, 치안을 고려하지 않은 코스에서 벌어졌든 '한 부모의 하나 뿐인 딸을, 한 언니의 하나 뿐인 동생을, 한 동생의 하나 뿐인 누나'의 생명을 어처구니 없게 앗아간 사건이다.
다소 시간이 걸려도 좋다. 올레길을 위해, 올레길을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도민을 위해, 제주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각기 책임을 갖고 중지(衆智)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이런 말을 남겼다.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성급하지 말고, 신중히 접근하자. <강봄 사회교육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