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산 넘어 다니는 공무원들
입력 : 2012. 12. 04(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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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또 시작이네요. 올 겨울이 또다시 두렵습니다."
벌써 3년 넘게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출퇴근하는 서귀포시 공무원 A씨의 말이다. 최근 뚝 떨어진 기온으로 산간도로가 일부 결빙되면서 그의 걱정이 크다. A씨는 몇달전 5·16도로를 통해 출근하던중 중앙선을 넘어온 차와 충돌해 큰 교통사고가 나기도 했다. A씨처럼 매일 '산을 넘어 다니는 공무원'들은 서귀포시 전체 직원 1017명 중에서 무려 247명에 이른다. 25%가 넘는 이들이 산을 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인사교류를 기대했지만 인사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이들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그래선지 코앞으로 다가온 인사철을 앞두고 또다시 '좌불안석'이다. 그나마 올해초 김재봉 서귀포시장의 말을 떠올리고 있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김 시장은 분명 "지속적으로 제주도와 서귀포시의 인사교류를 확대해 비교적 젊은 사무관들은 도에서 경험을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또 "부서간 이동도 사업부서와 지원부서, 읍면동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뭐니뭐니해도 A씨가 가장 기대하는 말은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출퇴근을 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금전·시간적 손실인 만큼 2~3년 열심히 일한 직원들은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한다"고 한 것이다.
어찌보면 이번 인사가 김 시장이 '칼을 쥔' 첫 인사인 셈이다. 취임 직후 이뤄진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는 조직 장악 이전이어서 크게 칼을 휘두르지 못했다. 하반기 인사에서 칼을 휘둘러야 했지만 인사자체가 없어 결국 이번이 그가 제대로 하는 '첫 인사'인 셈이다.
그래서 공직자들이 기대하는 바가 더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48명에 불과했던 전출 인사교류가 이번 인사에서 얼마나 더 확대될지 궁금해진다. 취임후 시장의 언급처럼 '정말 2~3년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산넘어 출퇴근 하는 고통을 끊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다. 실질적으로 6급에 한정되어 상대적인 박탈감이 큰 인사교류를 다른 직급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얼마전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전문위원실 연구조사에서도 인사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왔다. 굳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올리지 않더라도 김 시장이 취임후 밝혔던 인사원칙이 잘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현숙 제2사회부 차장>
벌써 3년 넘게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출퇴근하는 서귀포시 공무원 A씨의 말이다. 최근 뚝 떨어진 기온으로 산간도로가 일부 결빙되면서 그의 걱정이 크다. A씨는 몇달전 5·16도로를 통해 출근하던중 중앙선을 넘어온 차와 충돌해 큰 교통사고가 나기도 했다. A씨처럼 매일 '산을 넘어 다니는 공무원'들은 서귀포시 전체 직원 1017명 중에서 무려 247명에 이른다. 25%가 넘는 이들이 산을 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김 시장은 분명 "지속적으로 제주도와 서귀포시의 인사교류를 확대해 비교적 젊은 사무관들은 도에서 경험을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또 "부서간 이동도 사업부서와 지원부서, 읍면동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뭐니뭐니해도 A씨가 가장 기대하는 말은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출퇴근을 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금전·시간적 손실인 만큼 2~3년 열심히 일한 직원들은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한다"고 한 것이다.
어찌보면 이번 인사가 김 시장이 '칼을 쥔' 첫 인사인 셈이다. 취임 직후 이뤄진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는 조직 장악 이전이어서 크게 칼을 휘두르지 못했다. 하반기 인사에서 칼을 휘둘러야 했지만 인사자체가 없어 결국 이번이 그가 제대로 하는 '첫 인사'인 셈이다.
그래서 공직자들이 기대하는 바가 더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48명에 불과했던 전출 인사교류가 이번 인사에서 얼마나 더 확대될지 궁금해진다. 취임후 시장의 언급처럼 '정말 2~3년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산넘어 출퇴근 하는 고통을 끊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다. 실질적으로 6급에 한정되어 상대적인 박탈감이 큰 인사교류를 다른 직급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얼마전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전문위원실 연구조사에서도 인사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왔다. 굳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올리지 않더라도 김 시장이 취임후 밝혔던 인사원칙이 잘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현숙 제2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