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빌바오… 황산… 제주는 ?
입력 : 2014. 08. 25(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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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빌바오. 원희룡 제주지사는 요즘 제주의 새로운 변화를 얘기하며 빌바오가 유치한 구겐하임미술관의 기적을 인용한다. 시커먼 공해 도시였던 빌바오에는 미술계 최고의 브랜드인 이 미술관을 보러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기자도 작년 여름 이곳을 찾아 빌바오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정부는 빌바오를 부흥시킬 방안으로 문화산업에 착안,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한다. 공업도시 빌바오를 변신시킨 프로젝트들은 이뿐이 아니다. 매력적인 건축물은 물론 획기적 지하철 시스템, 잔디밭 위를 달리는 트램에 이르기까지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중시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원 지사는 이 도시를 얘기하며 "청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세계적 흐름은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보유한 제주에 더 유리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5월말 중국 황산에서는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등록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첫 국제회의(황산 다이얼로그)가 열렸다. 황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의 칭호를 함께 가진 세계복합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명소다. '황산 다이얼로그'가 주목을 받은 것은 황산의 지명도 때문이 아니다. 이 국제회의에서 인공위성을 활용한 첨단 우주과학기술을 국제보호지역 관리와 모니터링에 적극 활용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이 협력하는 '황산 선언문'을 채택했다.
기자는 이 곳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WHC) 키쇼 라오 소장, 생물권보전지역(MAB)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인 한춘리 자연과학국장, 패트릭 맥키버 세계지질공원(GGN) 의장, 최청일 MAB 국제조정이사회 전 의장 등 국제사회의 리더들을 차례로 인터뷰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세계유산 정책의 주된 관심사인 관리와 보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밸런스(균형)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청일 박사는 "환경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의 품격을 높이는데 제주만큼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세계 유일의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보유한 지역으로서, 새로운 제주도정의 비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국제사회는 유네스코 브랜드에 열광한다. 국내만 해도 전남 신안이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효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 신안은 생물권지역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고무된 전북 고창은 지역 전체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인정받아 후속 프로젝트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일본 규슈 남단에 위치한 야쿠시마와 유럽 독일의 '뢴'도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후광을 얻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북아일랜드가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 주상절리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국민신탁운동인 '내셔널 트러스트'의 대명사로 불린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최근 중국 내 국가지질공원이 2013년까지 184개가 설립됐고 관광수입만 1000억위안(약 16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원 도정은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것을 도정 철학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유네스코 3관왕의 가치와 품격,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내놓은 비전은 드러난게 별로 없다. 어떤 액션플랜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첫 조직개편에서도 그 의지를 엿볼 수 없어 여전히 실망스럽다.<강시영 편집부국장>
올해 5월말 중국 황산에서는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등록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첫 국제회의(황산 다이얼로그)가 열렸다. 황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의 칭호를 함께 가진 세계복합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명소다. '황산 다이얼로그'가 주목을 받은 것은 황산의 지명도 때문이 아니다. 이 국제회의에서 인공위성을 활용한 첨단 우주과학기술을 국제보호지역 관리와 모니터링에 적극 활용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이 협력하는 '황산 선언문'을 채택했다.
기자는 이 곳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WHC) 키쇼 라오 소장, 생물권보전지역(MAB)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인 한춘리 자연과학국장, 패트릭 맥키버 세계지질공원(GGN) 의장, 최청일 MAB 국제조정이사회 전 의장 등 국제사회의 리더들을 차례로 인터뷰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세계유산 정책의 주된 관심사인 관리와 보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밸런스(균형)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청일 박사는 "환경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의 품격을 높이는데 제주만큼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세계 유일의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보유한 지역으로서, 새로운 제주도정의 비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국제사회는 유네스코 브랜드에 열광한다. 국내만 해도 전남 신안이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효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었다. 신안은 생물권지역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고무된 전북 고창은 지역 전체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인정받아 후속 프로젝트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일본 규슈 남단에 위치한 야쿠시마와 유럽 독일의 '뢴'도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후광을 얻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북아일랜드가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 주상절리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국민신탁운동인 '내셔널 트러스트'의 대명사로 불린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최근 중국 내 국가지질공원이 2013년까지 184개가 설립됐고 관광수입만 1000억위안(약 16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원 도정은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것을 도정 철학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유네스코 3관왕의 가치와 품격,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내놓은 비전은 드러난게 별로 없다. 어떤 액션플랜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첫 조직개편에서도 그 의지를 엿볼 수 없어 여전히 실망스럽다.<강시영 편집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