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두 번 오른 열정… 300여 년 전 제주 모습 생생
입력 : 2022. 01. 18(화) 15:28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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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첫 고전총서로 이익태의 '지영록' 번역 출간
제주목사 제수 후 부임 과정 일기와 하멜 등 14편 표류기 구성
'제주 최초 인문지리지'… 번역서에 4만 2000자 한자 원문 실어
제주목사 제수 후 부임 과정 일기와 하멜 등 14편 표류기 구성
'제주 최초 인문지리지'… 번역서에 4만 2000자 한자 원문 실어

국립제주박물관 소장 '지영록' 내지. 하얀색 테두리 부분은 '서양국표인기'(서양 사람 표류기). 사진=국립제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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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1694년 5월 2일에서 1695년 11월 13일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의 일기로 이익태가 제주목사로 제수받은 후 한양에서 육로와 해로를 따라 제주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 등을 담았다. 일기 속에는 귤림서원, 문묘, 홍화각 등의 중건과 관련한 기록이나 제주와 관련한 제문과 상소문 등이 들어있다. 이익태가 선별한 제주의 10경을 쓴 문장도 보인다. 후반부에는 제주인 표류기와 관련 기록 3편, 외국인 표류기 11편 등 14편의 표류기가 실렸다. 이는 이익태가 부임하기 이전인 1652년부터 1693년까지 사건이 발생한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다. 이 중에서 주목할 표류기는 '하멜 표류기'로 잘 알려진 '서양 사람 표류기'와 '김대황 표해일록'이다. 두 글은 조선과 외국이 서로를 어떻게 인식하였는지 드러나는 것만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표류민이 발생했을 때 조사 과정이나 표류민에 대한 구휼과 배려, 송환까지 하나의 체계화된 국가 간의 공식적 처리 방식을 알려준다.
이재열 국립제주박물관장은 발간사에서 63세에 노령의 몸으로 한라산을 두 번이나 올랐던 이익태의 일화를 전하며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지영록은 300여 년 전의 제주도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 비매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