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178년의 여정과 만나다... 5일부터 특별전
입력 : 2022. 04. 04(월) 15:38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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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4일 언론공개회
'세한의 시간'과 '송백의 마음'에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세계 녹여내
특별강연 및 교육프로그램도 준비
'세한의 시간'과 '송백의 마음'에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세계 녹여내
특별강연 및 교육프로그램도 준비

178년 만에 탄생지 제주에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만나는 특별전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 도민 공개를 앞두고 4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약 15m에 달하는 '세한도' 두루마리 전모가 드러났다. 강희만기자
오랜 여정을 거쳐 178년 만에 탄생지인 제주에서 다시 만나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는 약 15m에 달하는 긴 두루마리의 길이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1844년 추사의 유배지 제주에서 고독한 '세한의 시간' 속 탄생해 '송백과 같은 벗, 송백의 마음을 지켜간 후학'들에 의해 소중히 전해져오며 풍성해진 '세한도'를 통해 추사의 삶과 예술세계를 반추해볼 수 있다.
지난 2020년 손창근 선생의 기증으로 국민 품에 안긴 '세한도' 진본을 제주에서 만나는 특별전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 도민 공개를 앞두고 4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언론공개회가 열렸다.
전시는 2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특별전의 감동과 여운을 고스란히 이어 1부 '세한의 시간'과 2부 '송백의 마음'으로 구성됐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진본과 만나기 전 김정희가 겪은 시련의 경험과 감정을 이방인의 눈으로 해석한 7분 영상 '세한의 시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정희가 제주에서 느꼈을 고통과 절망, 성찰에 이르는 감정들이 제주 풍경 속에 은유적으로 담겨져 묘한 울림을 준다.
그 길을 지나면, 청나라 문인 16명과 한국인 4명의 감상 글로 이뤄진 세한도 두루마리의 전모가 드러난다. '우연히 훑어보다 찬 숲에 눈길이 이르니 한 폭의 그림은 분명히 좌우명이로구나. 오늘 그림을 펼치고 곧장 떠오르는 건 옛사람의 마음을 닮은 고상한 이의 지조.'(오순소의 글 중), '내가 이 그림을 보니, 문득 수십 년 동안의 고심에 찬 삶을 겪은 여러 선열들이 떠올라서 옷소매로 눈물을 닦고 말았다.'(이시영의 글 중) 등 20명의 감상문이 새롭게 읽힌다.
'세한도'의 가치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송백의 마음'에 풀어냈다. 이번 제주 전시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독립운동가 이시영의 '장무상망(長無相忘)'을 비롯해 애제자 허련의 '김정희 초상', 추사의 또 다른 걸작 '불이선란도'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은 "이 전시는 178년 만에 '세한도'가 탄생한 제주에서 '세한도'를 직접 접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면서 "전시를 감상하면서 문화적 자긍심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제주에 남아있는 추사 김정희의 자취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한도'에 담긴 사연과 이를 고이 보존해 온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낸 많은 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별전은 5일부터 5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특별강연(4월 23일, 140명, 사전예약)과 교사 초청 설명회(4월 18일, 사전예약), 초·중등학생 대상 '세한도 그림읽기' 교육프로그램(초 3~6 개인 4월 9~30일·초중등 단체 4월20~5월 25일, 사전예약)도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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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특별전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 언론공개회에서 인사하는 이재열 국립제주박물관장. 강희만기자 |
전시는 2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특별전의 감동과 여운을 고스란히 이어 1부 '세한의 시간'과 2부 '송백의 마음'으로 구성됐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진본과 만나기 전 김정희가 겪은 시련의 경험과 감정을 이방인의 눈으로 해석한 7분 영상 '세한의 시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정희가 제주에서 느꼈을 고통과 절망, 성찰에 이르는 감정들이 제주 풍경 속에 은유적으로 담겨져 묘한 울림을 준다.
그 길을 지나면, 청나라 문인 16명과 한국인 4명의 감상 글로 이뤄진 세한도 두루마리의 전모가 드러난다. '우연히 훑어보다 찬 숲에 눈길이 이르니 한 폭의 그림은 분명히 좌우명이로구나. 오늘 그림을 펼치고 곧장 떠오르는 건 옛사람의 마음을 닮은 고상한 이의 지조.'(오순소의 글 중), '내가 이 그림을 보니, 문득 수십 년 동안의 고심에 찬 삶을 겪은 여러 선열들이 떠올라서 옷소매로 눈물을 닦고 말았다.'(이시영의 글 중) 등 20명의 감상문이 새롭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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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제주박물관에 전시된 1844년 제주 유배 시절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 진본. 강희만기자 |
'세한도'의 가치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송백의 마음'에 풀어냈다. 이번 제주 전시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독립운동가 이시영의 '장무상망(長無相忘)'을 비롯해 애제자 허련의 '김정희 초상', 추사의 또 다른 걸작 '불이선란도'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은 "이 전시는 178년 만에 '세한도'가 탄생한 제주에서 '세한도'를 직접 접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면서 "전시를 감상하면서 문화적 자긍심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제주에 남아있는 추사 김정희의 자취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한도'에 담긴 사연과 이를 고이 보존해 온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낸 많은 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별전은 5일부터 5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특별강연(4월 23일, 140명, 사전예약)과 교사 초청 설명회(4월 18일, 사전예약), 초·중등학생 대상 '세한도 그림읽기' 교육프로그램(초 3~6 개인 4월 9~30일·초중등 단체 4월20~5월 25일, 사전예약)도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