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제·당제' 제주 마을 전승 의례도 시대 흐름따라 변화하나
입력 : 2023. 02. 01(수) 17:56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제주시, 입춘 지나 포제·당제·해신제 등 10일까지 집중
별도 전승 의례 조례 따른 봉행 예산 지원 등 전승 기반
일부 마을포제 제관 구성 고충… 여성 특별제관 참여도
제주시 건입동 마을포제 장면. 제주시 홈페이지
[한라일보] 제주시지역의 마을별 새해 전승 의례가 입춘이 지난 뒤 잇따를 전망이다. 이 과정에 시대 흐름을 타고 마을포제의 여성 제관 참여 요구 등 변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1일 제주시가 집계한 2023년 마을별 전승 의례 계획을 보면 포제, 본향제, 당제, 해신제 등 20개 읍·면·동 총 113건에 달한다. 이들 중 다수가 입춘 뒷날인 2월 5일 정월대보름부터 10일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22건보다 다소 줄었으나 일정이 확정되지 않거나 마을 내부 사정으로 간소화한 의례를 포함하면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남성 위주의 유교식 색채가 강한 마을 포제, 무속굿으로 진행되는 당굿 등 명칭은 다르지만 이들 의례는 새해에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유교식인 '납읍리 마을제', 송당본향당에서 이뤄지는 '송당리 마을제'는 각각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대개 설촌의 역사와 함께하는 이들 전승 의례는 마을별로 포제와 당굿이 각기 따로 열리거나 그중 하나만 개최되는 등 공동체 형편에 맞게 치러져 왔다. 특히 2017년 12월부터 '제주도 마을 전승의례 지원 조례'가 시행되면서 마을포제 등에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다. 마을 전승 의례 보존·전승을 위한 봉행 사업 등에 제주도가 예산의 범위에서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례 제정은 한편으로 전승 기반의 취약성을 방증한다. 일부 마을에서는 제관 등 포제에 참여할 인원이 부족해 애를 먹는 경우가 있다. 애월읍 모 마을의 이장은 "제를 지내려면 12명 정도의 제관이 필요하다"며 "마을제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과거와 달리 직장 생활을 하느라 입제에서 봉행까지 2박 3일간 함께할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남성 제관 중심의 유교식 포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60대 이상 마을 여성들이 마을제 음식 준비에 참여할 뿐 대다수 마을이 공동체를 대표하는 제관 명단에서 여성을 제외하고 있어서다. 다만 현재 여성이 이장으로 있는 애월리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역대 이장들이 맡아온 초헌관 대신 특별제관으로 참여해 왔다.

제주향교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제례에서는 여성 아헌관을 볼 수 있다"면서 "여성 이장이 선출되고 사회 진출도 늘고 있는 때에 여성들도 자연스럽게 제관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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