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민의 책과 함께하는 책읽는 가족] (7)몬스터 차일드
입력 : 2023. 09. 22(금) 00:00수정 : 2023. 10. 26(목) 18:43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괴물처럼 변하는 병… 편견·차별에 당당히 맞서는 아이들"
'몬스터 차일드 증후군' 소재
판타지 영화 같은 긴장감 속에
우리 사회 모습 거울처럼 비춰
하늬와 연우 두 주인공 감동적
나와 다르다고 배제하지 말고
다양성 인정하고 포용했으면


[한라일보] 몬스터 차일드 증후군(MCS)이라는 괴물처럼 변하는 병에 걸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MCS를 숨기고 살아가는 하늬와 당당하게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연우의 이야기는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준다. MCS를 둘러싼 숨겨진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차별과 편견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이재문 지음, 출판사 사계절>





▶대담=김영민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위원.

▷책읽는 가족=서귀포시에서 화목하게 살고 있는 평범한 가족. 독서를 즐기는 아빠(오승민)와 엄마(이정은). 그리고 엄마 아빠와 함께 책읽기를 좋아하는 두 아이(오민하, 희찬)가 함께했다.

▶김영민(이하 김) : 몬스터 차일드 책에 대한 첫 느낌은 어떠했는지 알려주세요.

▷오민하(이하 민하) : 예전에 학교 도서실에서 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요. 마침 책 리스트에 '몬스터 차일드'가 있어서 고르게 되었어요.

▷이정은(이하 엄마) : 우리 민하가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엄마도 꼭 읽으라고 했어요. 처음부터 흥미롭게 시작이 되더니 정말 영화처럼 빠르게 진행됐고 다음이 궁금해서 금방 읽게 되었습니다.

▷오희찬(이하 희찬) : 아빠가 읽어줘서 너무 신나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오승민(이하 아빠) : 예전에 읽었던 '변신'(카프카)이 떠오르는 책이었습니다. 읽어 보니 나와 다르면 추악하다고 생각하고 배제하며 멀리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9월에 '몬스터 차일드'를 함께 읽은 오승민씨 가족이 김영민 위원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제공


▶김 :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민하 :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데요. 연우랑 하늬가 몬스터로 완전히 변하고 난 다음에 나무 위를 막 뛰어다니고 자유롭게 놀았던 게 너무 좋아 보였고요. 마지막 장면에 하늬가 엄마와 아빠의 반대에도 연우를 구하러 가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엄마: 하늬가 학교와 집에서 MCS를 숨기며 자기 자신과 갈등하고, 싸우는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어요. 하지만 나중에 MCS인 자기 모습을 거울로 보면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아빠: 주인공인 하늬가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학교 친구들과 엄마 그리고 선생님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고, 기억을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 내 친구들도 나도 이렇게 자라지 않나 생각해요. 주변 친구 중에 마치 연우와 같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친구가 있었는데 너무 행복해 보였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김 : 주인공인 하늬는 MCS를 감추려고 하고 연우는 MCS를 숨기지 않는데요. 내가 선천적인 MCS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민하 : 저는 하늬같이 친구들과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 것 같아요. 연우가 더 좋아 보이기는 하는데 저는 그럴 것 같아요.

▷아빠 : 우리는 모두 MCS가 있는 것 같네요. MCS는 잘못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 한 번도 드러내지 않은 내가 하고 싶은 일 또는 재능이 그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번은 용기를 내어 사람들에게 숨겨진 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 한 번 하는 게 어렵지 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 하늬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부분이 동감이 되었어요.

▷엄마 : 하늬 같이 사는 것 같아요. 내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은 숨기면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주면 살고 있네요.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모든 걸 드러내는 것이 자유롭게 사는 것인가? 하는 의문은 있어요.



▶김 : 연구소 소장은 MCS를 모두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편견이 없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어른으로 묘사되고 있는데요. 모든 걸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나요?

▷민하 : 엄마와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엄마는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시고 제 편이라고 생각해요.

▷엄마 : 여기 나오는 소장님처럼 한 명에 사람을 믿고 의지하는 건 아니지만 주위에 있는 많은 지인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있고 그런 여러 사람이 저에게는 소장님만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빠 : 어린 시절부터 친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과 저는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많은 것을 서로 아는데요. 그러다 보니 나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친구들은 나를 응원해 주는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소장님과 같은 존재이지 않을까요?



▶김 : 이 책은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편견과 가짜 뉴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빠 :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와 다르면 혐오하고 배척하는 것이 편견을 넘어서서 폭력이 되는 시대인 것 같아요. 그런 폭력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학교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또한 가끔은 가해자로, 피해자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엄마 : 책을 읽다 보니 MCS 아이들을 대하는 주변 어른들의 모습들이 요즘 세상과 너무 일치하지 않나 생각해 봤어요. 일련의 사건을 보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거짓 뉴스를 유포하고 또 그것에 흥분하여 동조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는데 너무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어요. 어떤 사건을 우리가 바라볼 때 내 일은 아니지만 좀 더 이해하고 수용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알아가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김 : 이 책을 추천한다면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으신가요?

▷민하 : 친한 친구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요. 책이 너무 재미있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에요.

▷엄마 : 민하 또래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요. 친구들과 관계에서 좀 다름을 느끼는 그런 시기에 있는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자기 자신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빠 : 다문화 가정,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우리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데 이 책을 보고 서로 이해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 : 마지막으로 가족과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희찬 : 위원 선생님이랑 같이 온 형이랑 신나게 놀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

▷민하 : 이야기하는 게 많이 부끄러웠고 시간이 길어서 힘들었지만 아빠 엄마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엄마 :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편견과 내면 부분에 대해 가족들과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아빠 : 단순하게 읽고 지나갈 수 있는 책이었는데 질문을 통해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아내와 딸이 생각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아주 유익했어요.

<정리=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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