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아동에게 더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아동학대예방의날]
입력 : 2023. 11. 16(목) 17:12수정 : 2023. 11. 19(일) 16:47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제주아동보호전문기관 최정윤, 김태한, 김명순 씨
지난해 제주에서만 800건 넘는 아동학대 신고 접수
내부에 숨겨져 있는 학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아
왼쪽부터 제주아동보호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정윤, 김태한, 김명순 씨.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2020년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명 '정인이 사건'으로 잘 알려진 16개월 영아 사망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국민들은 아동학대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했다. 하지만 아직도 아동학대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상이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만 해도 800여건이 넘는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 내부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지는 아동학대의 특성상 숨겨져 있는 학대들을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사려 된다.

이렇듯 빈번하게 발생하는 아동학대의 현장 속에서 1년이든 10년이든 아니면 그 이상의 기간이 걸리더라도 재학대가 없는 그날까지 해당 아동 가정에 방문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제주아동보호전문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오는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이해 제주아동보호 전문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최정윤(34), 김태한(39), 김명순(40) 씨를 만나봤다.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해당 가정에 전화하는 순간 좋게 전화받는 분을 만난 적이 없어요. 대부분 거부 반응을 제일 먼저 보이시죠. 심지어는 욕을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확인을 위해 전화기를 들 때면 이들의 가슴은 늘 두근거린다. 설레서 그런 것이 아닌 바로 긴장으로 그런 것이다. 전화를 걸 때면 투덜거리는 어투와 화난 어투는 물론이고 심지어 폭언을 듣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이들은 전화기를 놓을 수 없다. 학대가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학대가 맞다면 빠른 시일 내로 아동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희는 결코 가정을 해체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더 나은 가정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자는 거에요."

부모가 아이를 학대하는 것 같다는 의심 신고가 들어간다고 해서 바로 부모와 아동이 분리 조치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부모와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해당 가정에 맞는 방법으로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부모와 함께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시 아이의 심리치료 및 부모의 교육 등을 권유하기도 한다.

"윗집이든 아랫집이든 어느 곳에서나 숨겨져 있는 학대 피해 아동들이 있어요. 어른들이 주변의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살펴주셔야 큰 중대사건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아동학대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도구로 체벌하는 경우는 상흔이 남아 육안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지만, 정서적인 학대인 경우에는 오랜 기간을 가지고 아이를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귀가를 하기 싫어하거나 우울해 보이는 모습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학대를 의심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즉시 바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단 신고만 해주시면 그 뒤의 절차는 저희가 알아서 처리해요. '혹시 내가 잘못 신고한 거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망설이시지 말고, 저희의 일이 2~3배로 늘어나더라도 괜찮으니까 더 이상 아동들이 학대로 피해받지 않도록 의심이 된다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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