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나무 확산으로 위협받는 천연기념물
입력 : 2024. 05. 24(금) 00:00
[한라일보]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된 산굼부리분화구가 빠르게 확산하는 대나무로 지형적 영향은 물론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면서 효율적인 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분화구 내부의 대나무를 제거하기 위해 나름 애를 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당국은 지난해 분화구내 1만1830㎡에 뿌리내린 대나무를 제거한바 있다. 올해도 약 1만㎡ 면적의 대나무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제는 대나무 생장과 확산 속도가 빨라 제거해도 계속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추세라면 분화구 안쪽을 넘어 경사면까지 확산은 시간 문제다. 산굼부리 내 지질지형적 변화를 초래하고 고유 식생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실제 분화구 내 대나무는 어린나무의 발달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굼부리는 우리나라 유일의 마르형 분화구로 보전가치가 뛰어난데다,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다. 고유 식생은 사라지고 대나무만 자라는 환경으로 변할까 우려된다.

이는 비단 산굼부리만 맞닥뜨린 문제가 아니다. 역시 천연기념물 제42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분화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단순 제거 이외에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분화구가 대나무로 뒤덮여 고유 식생이 사라지기 전에 천연기념물의 생태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장단기 대책이 나와줘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대응 방안도 이런 시각에서 초점을 맞춰나가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영향 등을 면밀히 추적 분석하고 대응해가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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