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꽃'이라는 단어가 스며든 네 권의 시집
입력 : 2025. 10. 23(목) 16:09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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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신 '꼿봉오리 베려보라'
최원칠 '팔삭 블루스'
강영수 '꽃씨에는 꽃이 없다'
임명실 '꽃들의 출석부'
최원칠 '팔삭 블루스'
강영수 '꽃씨에는 꽃이 없다'
임명실 '꽃들의 출석부'

[한라일보] '꽃'이라는 단어가 제목으로, 주제로, 의미로 담겼다. 최근 제주 출판사 한그루의 시집 시리즈 '한그루시선'으로 출간된 네 권의 시집에 대한 이야기다.
ㅣ김항신 '꼿봉오리 베려보라'
"촘말로 제주어 곱기도 호다"(시 '와랑차랑 설 멩질' 중)
김항신 시인이 제주어 시집 '꼿봉오리 베려보라(꽃봉오리 바라보라)'를 펴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64편의 시가 실렸다.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된 제주어를 살려 쓰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처럼 시집에 수록된 모든 시가 제주어로 쓰여졌다. 시인은 제주어라는 모어를 통해서만 전할 수 있는 추억, 사람, 문화, 풍경을 시적 언어로 그려낸다.
제주시 삼양 태생인 시인은 2017년 '낙동강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연서', '꽃향유',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 디카시집 '길을 묻다', 시평집 '수평선에 걸어놓은 시 하나', 제주어 창작동요 '곱들락 제주어' 등을 냈다. 그는 현재 한라산문학동인회 회장, 디카시인, 제주어 알리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ㅣ최원칠 '팔삭 블루스'
"모양에서 빠지고 / 브릭스에서 밀리고 / 까탈스런 입술에 버림받아 / 선과장 언저리는 얼씬도 못한 채 / 여태껏 비상품 설움//그래도 서러워 마시라 / 뭐든 아는 사람은 알아"(시 '팔삭 블루스' 중)
최원칠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팔삭 블루스'를 냈다.
이번 시집에는 "인생은 몇 번이고 꽃필 수 있다는 희망과 천 번을 부서져도 바다는 여전히 바다라는 위안"을 삼아 쓴 60편의 시를 '난바르 물길 따라', '블루스, 바람에 실어', '절화(切花)로 피어나리', '패인 가슴 흰 그림자', '주이상스, 그 너머', '생이여에 나가 앉아' 등 총 6부로 나눠 실었다.
시인은 2021년 '심상'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돌매화'를 펴냈으며, 현재 한라산문학 동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ㅣ강영수 '꽃씨에는 꽃이 없다'
"꽃씨에는 꽃이 없다 / 꽃씨에는 뿌리도 없다 / 꽃씨에는 잎도 없다 / 꽃씨는 사계를 품는다 / 꽃씨는 거짓이 없다 / 꽃씨는 희망이다"(시 '꽃씨' 중)
강영수 작가가 시집 '꽃씨에는 꽃이 없다'를 펴냈다.
제주 우도 태생인 작가는 그간 시집 '우도돌담', 수필집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 등 제주의 해녀와 우도사람들의 삶을 시와 수필로 표현해왔다. 12여년 동안 10여 권이 넘는 책을 펴낸 작가는 이번 시집의 '자서'에서 때때로 환영받지 못한 책을 '아픈 자식 안듯' 품는다며 울컥한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지만 글 쓰는 것을 놓지 않았음을 이번 시집을 통해 드러낸다.
총 4부로 나눠 107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에서도 해녀와 우도 사람들의 삶과 풍경에 더해 인생의 황혼기에서 반추하는 삶에 대한 성찰을 담아냈다.
ㅣ임명실 '꽃들의 출석부'
"결석하지 마라 / 잠자지 마라/ 껄렁거리지 마라 // 하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 // 학교에 와라 / 공부해라 / 바르게 행동해라 // 꼭 지켜야 할 것 / 세가지 //나도 / 똑바로 못했던 일들을 / 아이에게 / 툭 던져놓고 // 키를 재듯 / 몸무게를 재듯 / 들여다봤네 // 나라는 선생 / 참 / 바보같다!"(시 '바보 교사' 중)
성산포 토박이이자 30년차 현직 교사인 임명실씨가 시집 '꽃들의 출석부'를 냈다.
이번 시집에는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일상의 언어로 담아낸 시 66편을 '나의 첫사랑에게', '우리가 사랑할 때', '꽃처럼 새처럼' 등 총 3부로 나눠 실었다. 여러 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이를 응원하는 애정어린 시선, 교사로서의 희노애락을 담담하고 솔직한 어조로 담아낸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며 보낸 긴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저에게 끝없는 영감이 됐고 잊히지 않는 순간이 됐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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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항신 '꼿봉오리 베려보라'
"촘말로 제주어 곱기도 호다"(시 '와랑차랑 설 멩질' 중)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64편의 시가 실렸다.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된 제주어를 살려 쓰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처럼 시집에 수록된 모든 시가 제주어로 쓰여졌다. 시인은 제주어라는 모어를 통해서만 전할 수 있는 추억, 사람, 문화, 풍경을 시적 언어로 그려낸다.
제주시 삼양 태생인 시인은 2017년 '낙동강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연서', '꽃향유',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 디카시집 '길을 묻다', 시평집 '수평선에 걸어놓은 시 하나', 제주어 창작동요 '곱들락 제주어' 등을 냈다. 그는 현재 한라산문학동인회 회장, 디카시인, 제주어 알리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ㅣ최원칠 '팔삭 블루스'
"모양에서 빠지고 / 브릭스에서 밀리고 / 까탈스런 입술에 버림받아 / 선과장 언저리는 얼씬도 못한 채 / 여태껏 비상품 설움//그래도 서러워 마시라 / 뭐든 아는 사람은 알아"(시 '팔삭 블루스' 중)
최원칠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팔삭 블루스'를 냈다.
이번 시집에는 "인생은 몇 번이고 꽃필 수 있다는 희망과 천 번을 부서져도 바다는 여전히 바다라는 위안"을 삼아 쓴 60편의 시를 '난바르 물길 따라', '블루스, 바람에 실어', '절화(切花)로 피어나리', '패인 가슴 흰 그림자', '주이상스, 그 너머', '생이여에 나가 앉아' 등 총 6부로 나눠 실었다.
시인은 2021년 '심상'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돌매화'를 펴냈으며, 현재 한라산문학 동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ㅣ강영수 '꽃씨에는 꽃이 없다'
"꽃씨에는 꽃이 없다 / 꽃씨에는 뿌리도 없다 / 꽃씨에는 잎도 없다 / 꽃씨는 사계를 품는다 / 꽃씨는 거짓이 없다 / 꽃씨는 희망이다"(시 '꽃씨' 중)
강영수 작가가 시집 '꽃씨에는 꽃이 없다'를 펴냈다.
제주 우도 태생인 작가는 그간 시집 '우도돌담', 수필집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 등 제주의 해녀와 우도사람들의 삶을 시와 수필로 표현해왔다. 12여년 동안 10여 권이 넘는 책을 펴낸 작가는 이번 시집의 '자서'에서 때때로 환영받지 못한 책을 '아픈 자식 안듯' 품는다며 울컥한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지만 글 쓰는 것을 놓지 않았음을 이번 시집을 통해 드러낸다.
총 4부로 나눠 107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에서도 해녀와 우도 사람들의 삶과 풍경에 더해 인생의 황혼기에서 반추하는 삶에 대한 성찰을 담아냈다.
ㅣ임명실 '꽃들의 출석부'
"결석하지 마라 / 잠자지 마라/ 껄렁거리지 마라 // 하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 // 학교에 와라 / 공부해라 / 바르게 행동해라 // 꼭 지켜야 할 것 / 세가지 //나도 / 똑바로 못했던 일들을 / 아이에게 / 툭 던져놓고 // 키를 재듯 / 몸무게를 재듯 / 들여다봤네 // 나라는 선생 / 참 / 바보같다!"(시 '바보 교사' 중)
성산포 토박이이자 30년차 현직 교사인 임명실씨가 시집 '꽃들의 출석부'를 냈다.
이번 시집에는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일상의 언어로 담아낸 시 66편을 '나의 첫사랑에게', '우리가 사랑할 때', '꽃처럼 새처럼' 등 총 3부로 나눠 실었다. 여러 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이를 응원하는 애정어린 시선, 교사로서의 희노애락을 담담하고 솔직한 어조로 담아낸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며 보낸 긴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저에게 끝없는 영감이 됐고 잊히지 않는 순간이 됐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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