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 11. 21(금) 02:00
[한라일보] ▶0시의 새(윤신우 지음)=2025년 박화성소설상 수상작. 천문연구소 연구원 진율과 방송기자 차수지의 교차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두 인물의 삶에 스며든 균열을 정교하게 포착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계의 비밀에 다가서는 두 사람은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며 점차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고, 흩어져 있던 실마리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서사는 깊은 몰입으로 독자를 이끈다. 문학과지성사. 1만7000원.
▶탐정 아케치는 사건을 찾아 달린다(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김은모 옮김)=일본 미스터리 팬들의 폭발적 지지를 받은 '시인장의 살인'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 새 학기부터 '시인장'으로 떠나는 여름 합숙 이전의 시기를 배경으로, 신코대 '미스터리 애호회' 회장 아케치와 신입부원 하무라가 짝을 이뤄 캠퍼스 안팎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미스터리를 해결해 나간다. 엘릭시르. 1만8800원.
▶작고 아름다운 톨스토이의 철학수업(지연리 지음·그림)=톨스토이의 사유를 토대로, 전쟁 이후 황폐해진 땅에서 삶을 일궈야하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철학 수업을 담았다. 수업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의 자리에서 희망을 심고 세계를 다시 세우는 법을 묻는다. "왜 우리는 싸우나요?", "무엇이 진짜인가요?" 같은 아이들의 깊은 질문에 톨스토이는 삶의 본질을 향한 사유의 여정을 이끈다. 열림원어린이. 1만8000원.
▶분홍(소중애 지음·그림)=세상에서 분홍이 가장 멋진 색이라고 믿는 분홍 크레용이 동네를 온통 분홍빛으로 칠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집을 찾지 못한 아이들, 혼잡해진 도로처럼 소동이 이어지지만, 결국 분홍은 혼자만 빛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여성의 색이라는 편견을 넘어, 분홍색이 품은 사랑·행복의 감정을 담아낸다. 다른 색과 어우러질 때 더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봄봄. 1만5000원.
▶교육! 이게 뭡니까?(김창학 지음)=35년간 교단을 지켜온 한 퇴직 교육자의 회고록이다. 저자는 사립·공립학교, 중·고교, 해외 한국학교를 넘나들며 경험한 현장의 명암을 생생한 사례와 성찰로 담아냈다. 구조적 문제를 짚어내는 한편, 헌신적 교육자들의 빛나는 순간들 또한 깊이 있게 기록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학교는 과연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도서출판 위.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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