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곶자왈 쓰레기 무단투기 대책 마련 시급
입력 : 2025. 12. 02(화) 00:00
[한라일보] 제주의 허파 곶자왈이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시간에 몰래 투기한 쓰레기 양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곶자왈사람들은 최근 워크숍을 통해 곶자왈 내 쓰레기 무단투기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곶자왈사람들은 2018년부터 곶자왈 내 불법 훼손 감시와 적발을 위해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모니터링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21회 실시됐다. 곶자왈 내 무단투기가 이뤄진 곳은 임도가 개설된 곳,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로, 도로 옆 함몰지, 차량 진입이 용이한 곳 등 다양했다. 폐기된 쓰레기들은 매트리스와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폐기물부터 건축용 폐기물, 농업용 폐기물까지 다량으로 확인됐다. 또 방치된 폐기물 위로 식물이 자라고 쓰레기에 고인 빗물이 썩은 곳도 있었다. 특히 무단투기 경고 안내판이 설치됐음에도 안내판 아래 버젓이 투기한 현장도 발견됐다. 이에 곶자왈사람들은 폐기물 무단투기에 대한 법적 제재 강화, 상습 투기지역 폐쇄회로(CC)TV 설치, 마을 청년회 등과 연계한 감시단 구성 등을 제안했다.

곶자왈은 제주의 용암지대에 만들어진 특이한 숲이다.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은 여러 식물들이 함께 자라고 있어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길이 보전해야 할 소중한 유산에 쓰레기 무단투기는 양심을 버리는 행위나 진배없다. 무단투기가 횡행하고 있음에도 행정당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차제에 곶자왈 내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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