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나라 요시토모를 제주에서 만나는 시간
입력 : 2025. 12. 23(화) 01:30수정 : 2025. 12. 23(화) 06:18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바람이 지나온 섬과 숲이 이어진 땅이 제주에서 만난다. 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제주-아오모리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는 단순한 지역 간 교류를 넘어 우리가 살아온 장소와 기억, 그리고 감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특별한 전시다.

올해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60주년과 내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일본 아오모리현의 자매도시 결연 10주년을 앞둔 뜻깊은 시점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두 지역이 서로 다른 자연과 역사 속에서 공통의 정서를 발견하고 예술로 대화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적인 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을 제주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그의 소녀와 아이들은 순수한 얼굴 뒤에 분노와 고독, 저항의 감정을 품고 있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과 희망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한다. 이와 함께 제주의 젊은 작가의 인물화와 더불어 제주작가들이 체득한 시각과 감각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해방 전후 한국미술의 기반을 형성한 1세대 작가인 장리석, 박수근, 최영림과 교류했던 아오모리 출신의 오노 타다아키라와 무나카타 시코의 작품을 통해 양국 교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전시는 지난 16일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이어진다. 회화와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세대와 취향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이다. 미술 애호가는 물론 일상 속 도민 모두에게 열린 국제교류전을 통해, 도립미술관에서 세계와 연결되는 경험을 나누길 기대한다. <강봉석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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