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 '어싱'의 가치와 미래
입력 : 2026. 03. 19(목) 01: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제주의 숲길과 해변을 걷다 보면 발끝으로 전해지는 흙과 모래의 감촉이 유난히 생생하다. 최근 '어싱(Earthing)'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맨발로 땅과 직접 접촉해 지구의 전자를 몸에 흡수함으로써 스트레스 완화, 수면 개선,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기대하는 생활 방식이다. 제주야말로 이 어싱을 실천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청정한 해변, 오름의 초지, 숲길의 흙길은 모두 자연과 몸을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

맨발이 땅에 직접 닿다 보니, 우리 연구원에서는 매년 해수욕장 개장 전에 백사장 모래의 유해중금속을 조사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올해엔 서귀포시 숨골공원의 황토어싱광장을 비롯한 육상 맨발산책로 5개소와 우도면 해수욕장 3개소, 광치기해변까지 총 9개소를 대상으로 카드뮴, 수은, 납 등 유해중금속을 조사했고, 모두 맨발로 걷기에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싱은 단순한 건강법을 넘어 환경 보존과도 연결된다. 우리가 흙과 모래를 맨발로 느낄 때, 그 땅이 얼마나 깨끗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이는 곧 쓰레기 줄이기, 생태계 보호,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진다. 제주가 '어싱의 섬'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곽창암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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