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학생자치, 책임을 나눌 때 살아난다
입력 : 2026. 03. 26(목) 03:00
김가은 hl@ihalla.com
[한라일보] 학생자치회는 학교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실제 '자치'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점검이 필요하다.

학생회 활동을 하며 마주한 것은 예산의 흐름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예산은 사용되고 있었지만 어디에 왜 쓰이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었고 사용 내역 역시 체계적으로 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어떤 지출이 필요한 결정인지, 관행적으로 이어진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책임도 분명해지기 어렵다. 예산을 알지 못한 채 참여하는 학생자치는 주도적인 의사결정이라기보다 단순 실행에 가깝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학생회 내부 논의로 이어졌다. 예산 결제와 최종 승인은 교사가 맡되 학생자치회가 예산 현황을 확인하고 사용 내역을 기록하며 흐름을 함께 관리하는 방향을 마련했다.

지난 학생회 간담회에서 나는 총무부의 역할과 예산 관리 방향을 직접 발표했다. 예산의 흐름을 공유하고 기록을 기반으로 집행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고 이후 학생자치회가 예산 관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것은 권한보다 책임의 무게였다. 예산 집행은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하고 그 근거를 남기며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이다. 제주 지역 학교의 학생자치회 역시 이 지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학생자치가 형식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책임 있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김가은 남녕고등학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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