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6)디지털 서사 문해력
입력 : 2026. 07. 15(수) 03:00수정 : 2026. 07. 15(수) 07:01
미디어교육연구회 'ON' hl@ihalla.com
스크린 속 작은 연결, 연대의 광장을 열다
화면 속 텍스트의 파급력·새로운 연결 주목
디지털 시대, 올바른 소통과 연대 방법 찾기

[한라일보] "선생님, 이 영화는 꼭 긴 텍스트로 된 영상을 읽는 것 같아요."

영화 '남태령'을 보고 난 뒤 한 청소년이 남긴 한 줄 평이다. 12·3 비상계엄이라는 무거운 현대사 이면에서,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고갯길을 채운 것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파생된 평범한 개인들의 '자발적 연결'이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며, 나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복기하는 것을 넘어 지금 청소년들이 매일 마주하는 '디지털 텍스트'의 힘에 대해 주목했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활자보다 스크린 속 해시태그와 알림음에 더 익숙한 세대다. 기성세대는 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졌다고 걱정하지만, 영화 '남태령'은 디지털 공간의 텍스트가 어떻게 현실의 거대한 움직임으로 번역되는지 그 역동성을 보여준다. 영화는 비장한 구호 대신 실제 트위터 화면과 경쾌한 알림음을 속도감 있게 교차 편집하며 전개된다. 아이들은 화면 속 픽셀로 존재하던 '좋아요'와 '리트윗'이 어떻게 영하의 아스팔트 위에서 다정한 환대와 자발적 연대라는 물리적 실체로 변하는지 그 행간을 아주 자연스럽게 읽어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온라인에서의 사소한 북마크나 공유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을까?" 아이들은 막힘이 없었다. "손가락 하나로 누르는 리트윗이지만, 그 안에는 '나도 지금 너와 같은 마음이야'라는 강한 공감의 텍스트가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청소년들은 알고 있었다. 디지털 공간의 짧은 언어들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으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연대 문해력'이라는 것을 말이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는 사건의 자극적인 결과만을 박제하곤 한다. 그러나 영화 '남태령'을 거친 아이들의 슬로우 리딩은 뉴스가 생략한 '느슨하지만 단단한 연결망의 서사'를 복원해 낸다. 아이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발적으로 광장을 열어젖힌 평범한 사람들의 분투를 보며 디지털 텍스트를 올바르게 읽고 쓰는 법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온몸으로 감각했다.

이 영화가 던진 또다른 질문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은 단절의 도구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연대를 배우는 교과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스크린이 꺼진 교실, 아이들은 이제 단순한 정보 소비자를 넘어 자신들의 디지털 언어로 어떻게 건강한 공동체를 빚어낼지 새로운 쓰기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화면 속 작은 움직임이 교실 밖 진짜 광장을 열었던 그날 밤처럼 말이다. <연재팀/미디어교육연구회 'ON'>



수업 계획하기

▶수업 대상: 청소년(중·고등학생) 및 미디어 리터러시 학습자

▶수업 주제: 스크린 밖으로 나온 해시태그

▶활용 자료: 다큐멘터리 영화 '남태령' 속 SNS 편집 연출 클립, '디지털 언어의 힘' 마인드맵 활동지

▶수업 성취 기준

-온라인 플랫폼 속 텍스트와 기호(리트윗, 좋아요 등)가 오프라인의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디지털 공간에서의 올바른 소통과 연대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활동 단계

▷도입: 미디어 연출 속 소리와 텍스트 읽기

-영화 속에서 트위터 알림음과 SNS 화면이 긴박하게 교차하는 장면을 시청하고, 감독이 왜 이런 연출 방식을 썼는지 생각하기

-핵심 질문:"영화 속 스마트폰 알림음은 단순한 효과음일까, 아니면 사람들을 연결하는 신호일까?"

▷전개: 픽셀에서 광장으로, 서사 분석

[활동 1] 해시태그의 무게감 측정하기

-영화 속 인물들이 SNS의 글을 보고 남태령으로 향하게 된 심리적 계기를 분석하기

-가벼워 보이는 온라인의 단어들이 어떻게 '자발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되었는지 텍스트의 파급력을 토론하기

[활동 2] 디지털 타임라인 매핑(연결의 지도 그리기)

-'하나의 트윗→리트윗→현장 참여→다정한 환대'로 이어지는 과정의 흐름도를 활동지에 직접 그려보기

-온라인의 느슨한 연결이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단단한 동지애로 변했는지 구조적으로 파악해보기

[활동 3] 영화 속 연결의 힘

-영화에서 등장한 온라인의 표현들이 현실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정리해보기

▷정리: 우리들의 '선한 영향력' 해시태그 쓰기

[활동 4] 교실을 바꾸는 문해력

-우리 교실이나 학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자발적 참여 유도 해시태그 및 에세이를 작성해 보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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