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현의 편집국 25시] 서른 즈음에 드는 두서없는 생각
입력 : 2026. 07. 30(목) 00: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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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친구가 오래 준비한 시험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았다. 조심스레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 친구가 얼마나 힘들게 준비해 왔는지 알기에, 낙방의 비참한 심정을 나도 겪어봤기에.
친구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오히려 은근한 후련함도 묻어 나왔다. "새가 열심히 지은 둥지가 폭풍에 휩쓸려가더라도 새는 어쩔 방도가 없어. 내가 뭐라고 별 수 없잖아."
30대 초반. 참 애매한 나이다. 아직 뭘 해도 괜찮은 나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그 정돈 아닌 것 같다. 모두가 신비로운 가능성을 좇던 20대는 이미 지나버렸으니 말이다. 출발 총성을 놓쳤고, 문득 뒤돌아보니 성인이 된 지 10년이 지나 있었다.
모든 행동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이 평범한 진리가 요즘 더 뼈아프게 느껴진다. 선택의 기회비용이 급격히 높아지는 구간을 지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취업, 결혼, 육아… 한국은 '몇 살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공식처럼 너무 강해."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지인이 해준 이 말을 항상 곱씹으며 지내왔다. 나만의 삶을 살아가고자 마음먹었지만, 요즘 들어 아기들이 왜 이리 귀여워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물줄기가 갈라져 누군가는 안정기에, 누군가는 더 큰 불안기에 들어서는 시기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온 또래들이 너무 초조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는지는 죽기 직전에서야 판단할 수 있다. 폭풍이 둥지를 부숴버릴 수 있지만, 우리도 바람 타고 더 멀리 날아갈지 누가 알겠는가? <고성현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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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오히려 은근한 후련함도 묻어 나왔다. "새가 열심히 지은 둥지가 폭풍에 휩쓸려가더라도 새는 어쩔 방도가 없어. 내가 뭐라고 별 수 없잖아."
30대 초반. 참 애매한 나이다. 아직 뭘 해도 괜찮은 나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그 정돈 아닌 것 같다. 모두가 신비로운 가능성을 좇던 20대는 이미 지나버렸으니 말이다. 출발 총성을 놓쳤고, 문득 뒤돌아보니 성인이 된 지 10년이 지나 있었다.
모든 행동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이 평범한 진리가 요즘 더 뼈아프게 느껴진다. 선택의 기회비용이 급격히 높아지는 구간을 지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취업, 결혼, 육아… 한국은 '몇 살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공식처럼 너무 강해."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지인이 해준 이 말을 항상 곱씹으며 지내왔다. 나만의 삶을 살아가고자 마음먹었지만, 요즘 들어 아기들이 왜 이리 귀여워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물줄기가 갈라져 누군가는 안정기에, 누군가는 더 큰 불안기에 들어서는 시기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온 또래들이 너무 초조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는지는 죽기 직전에서야 판단할 수 있다. 폭풍이 둥지를 부숴버릴 수 있지만, 우리도 바람 타고 더 멀리 날아갈지 누가 알겠는가? <고성현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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