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생명 향한 첫걸음, 대신119센터에서 배운 책임
입력 : 2026. 07. 30(목) 01:00
김지연 hl@ihalla.com
[한라일보] 처음 응급구조과에 입학했을 때는 사람을 살리는 구급대원이 되겠다는 막연한 동경 뿐이었다. 하지만 배우고 실습을 거듭할수록 내가 다루는 지식의 무게가 가볍지 않음을 깨달았다. 누군가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부였기 때문이다.

병원 중환자실 실습을 마치고 얼마 전부터 서귀포소방서 대신119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시작했다. 장비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정돈된 중환자실과 달리 구급차를 타고 나가는 현장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가득했다. 첫발을 내디딘 실습생이라 출동벨이 울릴 때마다 마음을 졸이고 모든 상황이 낯설다.

최근 기력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다. 환자는 거동을 못 하고 부르는 말에 겨우 눈만 뜨는 상태였다. 반장님들은 지체 없이 생체 징후와 의식 상태를 확인하고 들것으로 안전하게 구급차까지 이동했다. 이송 중에도 환자 상태를 살피며 보호자를 안심시키고 병원 의료진에게 정확히 인계했다. 책으로만 배우던 구급 환자의 흐름을 제대로 체험한 날이었다.

변수가 많은 야외 현장에서도 흔들림 없이 환자를 대하는 반장님들의 모습을 보며 구급대원이라는 직업의 책임감을 체감하고 있다. 아직은 현장에 나가면 얼떨떨하고 부족함을 느끼지만 매 출동이 귀하고 소중하게 다가온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얻는 가르침은 학교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경험이다. 남은 실습 기간 동안 매 출동에 성실히 임하며 대신119센터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더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다. <김지연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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