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경의 건강&생활] 비만 치료의 새로운 시대, 중요한 것은 올바른 치료
입력 : 2026. 10. 21(수) 03:00수정 : 2026. 10. 21(수) 07:06
신재경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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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최근 눈에 띄게 체중을 감량한 연예인들의 모습이 화제가 되곤 한다. 그때마다 식단 관리와 운동 비결에 관심이 쏠리지만, 의료 현장에서 비만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체중 감량이 단순히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유전적 요인과 생활환경, 호르몬, 뇌의 식욕 조절 기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질환이다. 체중이 감소하면 우리 몸은 식욕을 증가시키고 에너지 소비를 줄여 이전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반응을 보인다. 많은 사람이 체중 감량보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등장한 비만치료제는 비만 치료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약물로 관리하듯, 비만 역시 필요한 경우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치료 과정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대표적인 치료제가 위고비와 마운자로다. 위고비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높이며, 임상시험에서 평균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 심혈관질환이 있는 과체중·비만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약 20% 낮추는 효과도 확인됐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 두 가지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하는 치료제로, 임상시험에서 투여 용량에 따라 평균 약 15~2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과거에는 달성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체중 감량이 약물치료를 통해 가능해지면서 비만 치료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진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허가받은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임상시험에서 40주간 평균 약 9.75%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으며,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과 치료 접근성 향상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약제마다 임상시험 조건과 평가 기간이 달라 감량 수치만으로 효과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물론 비만치료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체중이 빠르게 감소하는 과정에서는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량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규칙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약물 중단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리 계획이 필요하며, 부작용과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의료진의 판단도 필수적이다.

비만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체중계의 숫자를 줄이는 데 있지 않다. 혈당과 혈압, 지방간 등 대사 건강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있다.

이제 비만을 개인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적절한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바라볼 때다. 생활습관 개선과 의학적 치료가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체중 감량은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목표가 될 수 있다. <신재경 365플러스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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