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인사전문가의 空井한 인사
입력 : 2011. 01. 20(목) 00:00
위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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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처 차관 출신으로 인사전문가라는 우근민 지사가 2주간의 장고 끝에 2011년 정기인사를 19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언론이나 도청 안팎에서 얘기하는 것은 '내 사람 챙기기'와 측근 인사의 전면 배치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매년 나오는 지적이지만 고쳐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를 나쁘다고만 할 수도 없다. 조금은 동떨어진 얘기일 수는 있지만 이번 인사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얘기를 했다. 우 지사는 지난해 도정질문 답변과정에서 제주자치도개발공사 사장 선임과 관련 "도지사와 뜻이 통하는 사람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우 지사 스스로 밝힌 원칙들이 무너져 버린 것은 아쉽다. 도청 공무원노조가 19일 밝힌 내용을 굳이 들춰보지 않더라도 말과 행동이 맞지 않는게 너무 많다. 우선 정년 2년을 앞둔 국장급 공무원들에 대해 시행하던 정년 대기제를 폐지하면서도 한명은 유임시켰다. 그리고 두명을 국장급으로 직위 승진시켜 기준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노조도 주장한 것처럼 사무관 승진후보자 1순위에 있는 직원을 심사에서 탈락시키면서 사무관 승진 후보자에도 없던 직원을 직위 승진시켰고 사무관 인사에서도 수산과 공업(기계, 전기), 세무 등의 소수직렬은 무시된 채 특정직렬(건축) 2명을 배정해 나머지 직렬 근무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버렸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40여개로 늘어난 개방형 직위는 공직사회의 탄력성을 유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 지사가 평소에 주장했던 것처럼 권력이 한·두사람에게 집중되는 부정적 행태를 막지 못하고 오히려 직원들간에 불협화음만 키울 수 있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는 얘기가 나왔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인사에 논평을 자제하면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던 공무원노조가 19일 기자회견에서 "인사가 끝난 지금 실상은 공평하고 올바른 공정(公正)이 아니라 물이 말라버린 우물인 공정(空井)한 인사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한 이유를 곱씹어야 할 때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산하단체에서 이루어진 '양영대군들의 진입'이나 이번 정기인사에서의 '물이 말라버린 우물'이라는 공정(空井)인사라는 혹평은 인사전문가인 우근민 지사에게 앞으로는 보약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위영석 정치부 차장>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우 지사 스스로 밝힌 원칙들이 무너져 버린 것은 아쉽다. 도청 공무원노조가 19일 밝힌 내용을 굳이 들춰보지 않더라도 말과 행동이 맞지 않는게 너무 많다. 우선 정년 2년을 앞둔 국장급 공무원들에 대해 시행하던 정년 대기제를 폐지하면서도 한명은 유임시켰다. 그리고 두명을 국장급으로 직위 승진시켜 기준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노조도 주장한 것처럼 사무관 승진후보자 1순위에 있는 직원을 심사에서 탈락시키면서 사무관 승진 후보자에도 없던 직원을 직위 승진시켰고 사무관 인사에서도 수산과 공업(기계, 전기), 세무 등의 소수직렬은 무시된 채 특정직렬(건축) 2명을 배정해 나머지 직렬 근무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버렸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40여개로 늘어난 개방형 직위는 공직사회의 탄력성을 유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 지사가 평소에 주장했던 것처럼 권력이 한·두사람에게 집중되는 부정적 행태를 막지 못하고 오히려 직원들간에 불협화음만 키울 수 있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는 얘기가 나왔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인사에 논평을 자제하면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던 공무원노조가 19일 기자회견에서 "인사가 끝난 지금 실상은 공평하고 올바른 공정(公正)이 아니라 물이 말라버린 우물인 공정(空井)한 인사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한 이유를 곱씹어야 할 때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산하단체에서 이루어진 '양영대군들의 진입'이나 이번 정기인사에서의 '물이 말라버린 우물'이라는 공정(空井)인사라는 혹평은 인사전문가인 우근민 지사에게 앞으로는 보약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위영석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