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일단 보류
입력 : 2013. 08. 06(화) 00:00
가가
피서철을 맞아 제주에서도 캠핑 열기가 뜨겁다. 해변과 휴양림, 야영지 등에서 어김없이 텐트를 찾아볼 수 있다.
TV 홈쇼핑 채널에서도 각종 캠핑용품 판매가 한창이다. 아내도 캠핑이 부러웠던지 일단 텐트부터 사자고 조른다. 너도 나도 캠핑 타령에 나까지 조바심이 난다.
하지만 일단 좀더 두고보기로 했다. 제주시내와 가까운 한 해수욕장. 최근 폭염에 열대야까지 야간에도 사람이 북적북적이다. 해수욕장 인근 야영지에는 텐트가 즐비하고 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 야영객을 찾아볼 수 있다. 텐트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텐트와 캠핑용품 일체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먹을 것을 사들고 몸만 가면 된다는 것인데, 세상 참 좋아졌다.
헌데 막상 주변에서 지켜보니 생각과는 다른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다. 자연을 벗삼아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물론 있었다. 그런데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는 모습이 다반사. 숯불에 고기를 굽는 통에 주변엔 자욱한 연기와 일산화탄소 냄새까지 더해져 아이를 데리고 올 엄두가 나지 않았다. '떼캠'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회사나 동호회 등 단체로 무리를 지어 캠핑을 한다는 말인데, 그들의 밤샘 음주가무로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야외로 나온 이들은 스트레스만 받기 일쑤다. 물론 묘사한 내용은 일부 부정적인 단편만 모아놓은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자칫 '힐링하러 갔다가 킬링당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짐작이 가기도 했다.
제주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무궁무진하다. 아직까진. 하지만 너도 나도 캠핑 열풍에 '자연을 벗삼아 조용한 곳에서 가족과 함께 힐링'을 한다는 우리가족의 소박(?)한 목적 달성은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딜 가도 바글바글한 사람들 때문이다. 이러다 집 옥상에 텐트를 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최태경 편집부 기자>
TV 홈쇼핑 채널에서도 각종 캠핑용품 판매가 한창이다. 아내도 캠핑이 부러웠던지 일단 텐트부터 사자고 조른다. 너도 나도 캠핑 타령에 나까지 조바심이 난다.
헌데 막상 주변에서 지켜보니 생각과는 다른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다. 자연을 벗삼아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물론 있었다. 그런데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는 모습이 다반사. 숯불에 고기를 굽는 통에 주변엔 자욱한 연기와 일산화탄소 냄새까지 더해져 아이를 데리고 올 엄두가 나지 않았다. '떼캠'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회사나 동호회 등 단체로 무리를 지어 캠핑을 한다는 말인데, 그들의 밤샘 음주가무로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야외로 나온 이들은 스트레스만 받기 일쑤다. 물론 묘사한 내용은 일부 부정적인 단편만 모아놓은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자칫 '힐링하러 갔다가 킬링당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짐작이 가기도 했다.
제주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무궁무진하다. 아직까진. 하지만 너도 나도 캠핑 열풍에 '자연을 벗삼아 조용한 곳에서 가족과 함께 힐링'을 한다는 우리가족의 소박(?)한 목적 달성은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딜 가도 바글바글한 사람들 때문이다. 이러다 집 옥상에 텐트를 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최태경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