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자의 하루를 시작하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입력 : 2022. 08. 10(수) 00:00
[한라일보] 오영훈 도정이 출범했다. 한 달 남짓 기간에 강정주민과 국민의 힘 당직자 만남, 지역 국회의원 교류 및 월정주민 간담회 등 직접 뛰고 있는 도지사의 행보가 주목받을 만하다. 취임 초기에도 직접 의견을 듣고 묵혀온 갈등을 해결해보려는 소통의지는 진영을 떠나 도민대통합을 이뤄보겠다는 공약실천의 노력이 아닐까.

양대 행정시장의 인선도 공개됐다. 세간의 짐작대로 선거에 공을 쌓은 인사가 낙점을 받으며 날카로운 인사 청문이 예상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성과 창출의 구심점인 산하 공기업 및 공기관의 후임 인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영훈 지사의 1호 공약이 상장기업의 육성 및 유치임을 전제할 때 수 년 전부터 제주지역의 스타기업들을 선별 육성해온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의 인선은 매우 중요하다. 제주의 미래비전인 카본프리아일랜드 구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제주에너지공사의 수장 역시 심혈을 기울여 임명해야 한다.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 능력만을 우선시하는 임명권자의 의지가 절실한 부분이다.

요즘 세계적인 이슈는 에너지전환기술이다. 탈탄소화를 가속할 수 있는 저탄소 기반의 기술혁신과 에너지 전환기술에 세계 각국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세계적 공감대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도 크다. 전례 없는 유가폭등으로 유럽연합은 이미 러시아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재생에너지 확대범위를 줄이고 원전의 비중을 높여 원전강국으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원전이 가동된 지 60년이 지나도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일부 국가들이 사용 후 핵연료 처리를 뒤로한 채 급하게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시킨다고 해서 우리도 동조하며 과거로 회귀해야 할까. 탄소중립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긴 하지만 어떤 에너지 발전원을 취하느냐의 선택은 아마도 훗날 국가존속의 명암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요소가 될 것이다.

에너지전환에 대한 시대적 흐름은 제주에게 호재이다. 탄소없는 섬을 향해 달려온 지 어느새 10여년, 그 덕에 제주는 자연환경을 유지하면서도 하절기면 발생하는 육지부의 대정전을 걱정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높은 재생에너지 발전에 출력제한 대응책을 모색하며 전기차를 활용하는 V2G 충전기술과 VPP 가상발전소 운영 등 에너지전환의 다양한 실증 노하우 축적으로 기술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오영훈 도정은 그동안 산학연관이 함께 쌓아온 에너지전환의 구슬을 서둘러 꿰어야 한다. 제주 자연의 본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그동안 축적된 에너지관련 기술산업이 성장하도록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도내에서도 상장기업이 나올 수 있다. 공공기관장 인선에 실력있는 전문가 선임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허경자 (사)제주국제녹색섬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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