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VS "비용 부담".. 제주대 교대 도외답사 '시끌'
입력 : 2023. 03. 29(수) 15:05수정 : 2023. 03. 30(목) 16:44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제주대 교육대학 코로나19 이후 4년만 도외답사 재개
학교 지원에도 1인당 30~40만원까지 추가 부담 예상
"참여 안 하면 장학금 순위 밀린다?… 자유 침해" 반발
대학 측 "여행 아닌 교육 측면… 대체 프로그램도 마련"
제주대학교.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이 1~3학년 전 학생을 대상으로 '도외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학생들의 비용 부담이 불가피한데도 사실상 '전원 참여'를 강요하고 있다는 반발이 일면서 대학 측이 고심하고 있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대 교육대학은 올해 4년만에 '도외 현장답사'를 계획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부터 멈췄다 재개하는 것이다. 도외 답사는 제주대 교육대학이 2000년대 후반부터 해마다 '비교과 교육과정'으로 편성해 이어 오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대상은 교육대학 모든 학과 1~3학년과 교수, 조교 등이다. 학생 344명을 비롯해 대학 구성원 약 400명이 오는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답사에 나선다.

도외 답사는 예비교원으로서의 자질 함양 등을 목표하고 있다. 초등 교원의 경우 학교 현장에서 수학여행, 현장학습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는데, 도외답사를 통해 이러한 실전 경험을 기를 수 있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각 학과별 학생들은 과 특성에 맞춰 답사 지역을 정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모든 절차를 맡고 있다.

하지만 개인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데도 무조건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과별 계획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2박 3일 기준 1인 예상 경비가 40~50만원까지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지원금 1인당 10만원을 보태도 30~40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일부 학과에선 학교 공식 행사인 도외 답사 등의 참여도를 따져 장학금, 해외연수 프로그램 추천 등의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반발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자율권 침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제주대 교육대학의 한 학생은 "30~40만원은 누군가에게 한 달 생활비가 될 수도, 한 달간 힘들게 번 아르바이트비가 될 수도 있는 금액"이라며 "고등학교 수학여행도 이렇게 전원 참여를 강요하진 않는다. 학생 반발이 높은데도 학교는 추가 예산 지원, 자율 참여 등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주대 교육대학 관계자는 "도외 답사는 공식 학사 일정이고 교육과정의 일환이기 때문에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다만 경제적 상황과 신체적 문제 등으로 참여가 어려운 학생을 위해선 도내 문화체험과 같은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외 답사는 단순 여행이 아닌 교육적인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점을 고려해 1인당 13~14만원까지 지원금을 올리고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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