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특수교육 고시 외 교과' 개발
입력 : 2025. 12. 14(일) 10:10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제주영송학교 '지역사회자원 활용' 최종 승인
고교학점제 선택과목으로 운영 2학년 대상 4학점
[한라일보]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고시 외 교과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제주영송학교는 특수교육용 고시 외 과목인 '지역사회자원 활용'을 개발해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고시 외 과목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교과를 학교가 지역과 학생의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뒤 교육감 승인을 받아 운영할 수 있는 제도다.

이번 교과 개발은 고교학점제 확대에 따라 선택과목의 다양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기존 교육과정만으로는 발달장애학생의 실제 생활 역량을 충분히 지원하기 어렵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추진됐다.

교과 개발은 지난 3월부터 약 9개월간 진행됐다. 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요구 조사와 기존 특수교육 교과 분석을 거쳐 영역 구성과 성취기준을 마련했으며, 중등 특수교원 20여 명이 참여해 지속적인 협의와 검토를 이어왔다.

'지역사회자원 활용' 교과는 ▷지역사회 자원의 이해 ▷인적 자원의 활용 ▷물적 자원의 활용 ▷문화적 자원의 활용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고교학점제 선택과목으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1년간 4학점을 이수하도록 설계됐다.

허혜진 교사(중등연구부장)는 "학생들이 지역사회 자원의 종류와 활용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일상생활 속에서 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교과 심의에 참여한 연준모 제주대학교 교수는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이 잘 반영된 교과"라며 "다른 선택과목과 연계해 운영할 경우 학생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진로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교과 개발은 제주 지역 최초의 특수교육 고시 외 과목 승인 사례로, 제주도 내 특수학교와 고등학교 특수학급은 물론 타 시·도 특수교육기관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엄동빈 제주영송학교 교장은 "교사들의 노력으로 학생 맞춤형 교과를 개발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교과가 학생들의 자립 역량을 키우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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