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셋 제주 어르신 꺼낸 곶자왈의 기억
입력 : 2026. 01. 05(월) 20:00수정 : 2026. 01. 06(화) 20:34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곶자왈사람들 ‘곶디’ 4년 작업한 구술책
[한라일보] "곶디 들어 쇠도 키우고 숯도 굽고."

열세 명의 제주 어르신들이 그들이 경험한 곶자왈에 대한 기억을 꺼내놓았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펴낸 구술책 '곶디-열셋 제주 하르방이 갇는 곶자왈과 삶 이야기'에서다.

곶자왈사람들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곶자왈을 품고 살아온 마을에서 마흔 명의 어르신들을 만나 구술작업을 했다. 무릉·덕수·신평·산양·서광·교래·함덕·청수·와산·와흘·김녕·선흘·화순·송당·수산·장전·소길·동일·월림 등에서 어렵게 마주한 60~80대 어르신들은 곶자왈에 대한 희미해진 기억의 조각을 맞추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들의 이야기는 비슷했지만 각자의 다른 경험이 녹아 있었다. 이 책에는 이들 중 13명의 어르신이 전한 곶자왈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는 곶디 가서 삼동을 타먹고 입술과 혀가 까매져도 친구들의 놀림에도 좋다고 웃었다. 큰 나무는 거의 없었고 온통 돌뿐인데 그 틈을 비집고 삼동낭은 뿌리를 내렸고 아이는 삼동이 익는 5월을 소풍날처럼 손꼽아 기다렸다."(본문 중)

이들은 대부분 4·3 때 또는 군대를 제외하고는 평생 고향에서 살았다. 이들은 곶자왈에서 나무를 베어 생활했다. 숯을 굽거나 장작을 내다 팔아 삶을 이었고 소를 키우며 아이들 학교도 보냈다. 삶에 필요한 농기구를 만들었다.

또 삼동(상동나무 열매)을 따고 생이족박(하수오)를 캐서 어려운 시기를 넘어왔고, 곶자왈은 4·3 때 목숨을 맡아준 곳이기도 했다. 이 책에는 곶자왈 덕에 목숨을 부지하고 삶을 지탱한 이야기도 담겼다.

곶자왈사람들은 도서 소진 시까지 무료로 책을 나눠줄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곶자왈사람들(전화 064-772-5611)로 문의하면 된다. 비매품. 박소정기자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04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문화 주요기사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