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제주어 웹사전 '듣기' 서비스 중단 왜?
입력 : 2026. 01. 06(화) 18:02수정 : 2026. 01. 07(수) 20:52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지난해 12월 개통 AI 활용 제주어 발음 반응 냉랭
내년까지 4만 개 표제어 제공… 음성 자료는 부재
향후 별도 예산 확보돼야 음성 지원 가능할 전망
[한라일보]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가 지난해 12월부터 디지털 기반 제주어 웹사전 '제주어왓'을 시범 운영 중인 가운데 '듣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개통 당시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표제어와 예문 낭독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했지만 제주어 발음과 동떨어진다는 반응이 잇따르면서다. 입말의 특성이 반영되는 방언은 어휘만이 아니라 발음, 억양 등이 그 특징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제주어 웹사전의 음성 지원이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6일 제주어 웹사전에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잘 알려진 제주어인 '속다'를 검색했더니 뜻풀이, 용례, 표준어 대역 등과 함께 '듣기' 표시가 떴다. 하지만 '듣기'에 접속해도 음성이 나오지 않았다. 제주학연구센터 측은 "여건상 AI 프로그램으로 '듣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제주어 발음과 다르다는 말들이 있어 대부분 닫아 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어왓'은 제주어 보전·육성 조례에 근거한 '제주어대사전' 편찬 사업과 연계해 노트북·스마트폰 등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제주어를 찾고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됐다. '제주어대사전' 편찬 사업으로 축적된 자료를 수정·보완하며 2027년까지 연차적으로 표제어를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1만 개에 이어 2026년과 2027년 각 1만5000개 등 총 4만 개의 표제어를 웹사전에 담게 된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잘 알려진 제주어인 '속다'를 제주어 웹사전에서 검색한 화면. 현재 '듣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이 과정에 제주어 음성 지원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모양새다. 올해 웹사전 사업비(3억 원)가 전년보다 3배 늘었지만 'AI 기반 제주어 번역기 프로그램 개발'(2억 원)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을 서비스하는 국립국어원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 음성 듣기 기능을 지원하면서 '서울·경기·인천 등 중부 지방의 2대 이상 토박이로서 표준어 구사자' 등을 대상으로 발음 정보를 녹음하기 위한 성우 채용에 나선 적이 있다. 제주어 웹사전도 제주어에 남아 있는 아래아, 쌍아래아 관련 어휘나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를 중심으로 제주도민들이 구사하는 보다 정확한 음성 자료 제공을 위한 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학연구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 제주어 구술 자료가 있지만 웹사전에 쓰려면 별도로 작업해야 한다"며 "현재 제주어 웹사전 구축 사업에는 음성 자료 계획이 들어 있지 않지만 앞으로 그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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