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 드로잉에 베렝이의 몸짓… 제주 현은주 개인전
입력 : 2026. 04. 08(수) 09:51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
가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 대관 공모 선정 이달 9~27일 '베렝이 자파리: 침투' 전

현은주의 '덫'(2025). 제주갤러리 제공
[한라일보] 베렝이(버렝이)와 자파리. 제주 방언을 끌어온 그의 개인전 제목에서 출품작의 일단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을 듯하다. 베렝이(벌레)는 중심부에서 벗어나 하찮게 여겨지는 존재들, 자파리(어떤 것을 가지고 하는 놀이 또는 장난)는 그런 베렝이들의 생존 방식을 표현하는 '나무젓가락 드로잉'에 빗댄 게 아닐까 싶다. 현은주 개인전 '베렝이 자파리: 침투'다.
이 전시는 제주도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의 제주갤러리(서울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B1) 전시 대관 공모 사업으로 마련됐다. 청년 작가 현은주 개인전은 올해 두 번째 여정으로 이달 9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에 나오는 작품들은 '깃, 담', '덫', '신경', '애증, 자각', '절지', '줄탁동기' 등이다. 이 작품들은 앞에서 언급했듯 붓 대신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그렸다. 작가는 일회용 젓가락에 먹이나 잉크 등을 적신 뒤 장지에 드로잉했다. 이 과정에 선과 점이 뜻한 곳에 멈추지 않고 끊기거나 번진다.
이 같은 드로잉 행위는 자파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시 제목 끄트머리에 침투가 있다. 화면 속 미시적 존재들의 몸짓은 그것들이 은밀하게 이 사회에 침투하며 살아가는 광경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 주제에 맞춰 공간 구성도 서사적 동선으로 짰다. 관람자들은 외부 세계와 분리된 흑백의 공간에서 출발해 색채 기반의 청년기 감정 층위를 지나 작가의 취향과 유년의 기억을 함께 보여주는 '작가의 방'에 다다르게 된다. 침투하듯이.
작가는 전시 기간 제주갤러리에 머물며 '작가의 방'에서 스케치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했다. 행위와 과정을 기록하는 작가의 드로잉 방식을 현재진행형으로 펼치는 셈이다.
현 작가는 "내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처럼 사람들이 그것들을 낱낱이 바라볼 수 있기를, 작품 내의 요소들 하나하나가 움직이고 숨 쉬는 객체로 보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전시장에 나오는 작품들은 '깃, 담', '덫', '신경', '애증, 자각', '절지', '줄탁동기' 등이다. 이 작품들은 앞에서 언급했듯 붓 대신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그렸다. 작가는 일회용 젓가락에 먹이나 잉크 등을 적신 뒤 장지에 드로잉했다. 이 과정에 선과 점이 뜻한 곳에 멈추지 않고 끊기거나 번진다.
이 같은 드로잉 행위는 자파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시 제목 끄트머리에 침투가 있다. 화면 속 미시적 존재들의 몸짓은 그것들이 은밀하게 이 사회에 침투하며 살아가는 광경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 주제에 맞춰 공간 구성도 서사적 동선으로 짰다. 관람자들은 외부 세계와 분리된 흑백의 공간에서 출발해 색채 기반의 청년기 감정 층위를 지나 작가의 취향과 유년의 기억을 함께 보여주는 '작가의 방'에 다다르게 된다. 침투하듯이.
작가는 전시 기간 제주갤러리에 머물며 '작가의 방'에서 스케치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했다. 행위와 과정을 기록하는 작가의 드로잉 방식을 현재진행형으로 펼치는 셈이다.
현 작가는 "내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처럼 사람들이 그것들을 낱낱이 바라볼 수 있기를, 작품 내의 요소들 하나하나가 움직이고 숨 쉬는 객체로 보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