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예술의전당' 이름값 하길
입력 : 2014. 06. 24(화) 00:00
최근 서귀포예술의전당이 '우여곡절' 끝에 개관했다. 지난 2009년 9월에 착공한 이후 5년만이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총 사업비 434억원을 들여 서홍동 삼매봉 기슭 4만4240㎡ 부지에 건축연면적 8481㎡, 지하 4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802석의 대극장과 190석의 소극장, 전시실과 다목적실 및 연습실 등이 고루 갖춰져 있어 공연은 물론 전시, 예술교육, 실습, 세미나, 워크숍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번 개관으로 서귀포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건립과정에서 터저나온 잡음과 혼선은 고스란히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됐다.

당초 2011년 상반기 개관이 목표였던 서귀포예술의전당은 민선 4기 시절 첫삽을 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공사가 지연됐다. 올해 2월 완공됐지만 일부 추가 공사에 대한 소요예산이 없어 바로 개관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현장을 시찰한 도지사의 한마디로 개관시기가 앞당겨졌다. 시에서는 공사비 중 잔액이 남아 있어 예산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남은 공사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다.

전시실 문제도 불거졌다. 개관기념 기획전 준비를 위해 예술의전당을 찾은 서귀포미협과 제주도미협지회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전시공간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불참의사를 밝힌 것이다. 시에서는 전시공간과 인력문제 등에 대해선 앞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래도 서귀포예술의전당 개관을 통해 서귀포시가 문화예술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예술의전당'에서 '전당(殿堂)'은 단순히 '크고 넓은 건물이나 시설'이라는 뜻도 담고 있지만 '어떤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이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 <최태경 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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