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희망을 품은 제주들불 온누리 밝히길
입력 : 2023. 03. 03(금) 00:00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제주들불축제 오는 9~12일 새별오름 일대서 개최
[한라일보] 풍요와 발전을 염원하는 들불이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또다시 타오른다. 제주들불축제는 제주의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방애)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제주도의 대표축제다. 특히 4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치러지면서 도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로… 마상무예 등 다채
오름 지속 가능성 위한 친환경 프로그램 '눈길'


▶제주들불축제의 유래=제주들불축제는 화산섬 제주 생성의 근원인 불에서 유래한다. 화산섬 제주의 불은 한라산을 낳고 삼백예순여덟 오름을 길러 냈으며 탐라 천년의 역사와 제주 선인들의 삶의 동력이었다.

'방애불(들불)'은 제주 선인들이 거친 환경을 극복하며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해 온 역사의 산물이다. 새봄이 찾아올 무렵 소와 말의 방목지에 불을 놓아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 가축에게 먹이기 좋은 풀을 얻고, 불에 탄 재는 비옥한 땅을 만들어 농사를 일구는 등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이어왔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시작됐다. 당시 신철주 북제주군수는 수복강녕과 풍요, 액운 타파 등을 기원하는 의미로 애월읍 어음, 구좌읍 덕천을 거쳐 4회부터 이곳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 들불을 놓았다.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지역육성축제로 선정됐고,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유망축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우수축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다. 또 2016년부터 4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토리텔링 '제주들불 이야기'=아주 먼 옛날,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센 설문대할망이 섬(제주도) 하나를 만들어 한가운데 있는 한라산 북녘기슭 삼성혈에서 섬을 지킬 삼신인이 솟아나도록 했다. 삼신인은 고을라, 양을라, 부을라로 오곡의 씨앗과 함께 목함을 타고 온 동해 벽랑국의 세 공주와 가정을 이루어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모자람이 없으니 게을러졌고, 겨울이 되어 식량이 부족해지자 잘못을 뉘우치려 신에게 고사를 지내기로 했다. 삼신인은 삼성혈에서 가져온 불씨를 피우고 간절히 기원하는데, 그만 큰 바람이 일어 들판과 땅을 태우고 말았다.

봄이 되자 불태워진 곳에서의 곡식들이 아무런 병충해 없이 무럭무럭 자랐음을 알게 되고는, 해마다 고사를 지내고 농사짓는 땅과 들판에 불을 놓으며 부지런히 일했다. 덕분에 섬은 오래도록 평안했다.

후손들은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 봄이 되면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비는 기원제와 함께 들판 이 곳 저 곳, 이 오름 저 오름에 불을 놓았고, 그렇게 대대로 내려오던 풍습이 축제로 승화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행사·안전·친환경 만족 관심='제주 들불'이라는 콘텐츠로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주들불축제의 그동안의 성과는 제주도 최우수축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 지정 등 매우 크다. 하지만 이런성과 이면에는 들불축제 후 새까맣게 타버린 새별오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올해 축제부터는 행사 프로그램, 안전, 친환경 요소 반영 등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 계획이 마련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희망을 품은 제주들불, 세계를 밝히다'란 주제 아래 관람객 편의와 안전 최우선, 선택과 집중으로 축제 콘텐츠 강화, 지역경제·관광산업에 활력, 미디어·SNS 플랫폼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홍보, 청정 제주의 자연을 보존하는 축제 등 5개 부문에 중점을 두고 더 안전하고 새로운 즐길거리가 있는 축제로 준비되고 있다.

9일 첫날 삼성혈 들불 불씨 채화 제례, 시청 광장 들불 콘서트와 소원지 달기 등 도심 행사에 이어 10~12일 3일 동안엔 새별오름 일대에서 마상무예, 제주농요 공연, 희망 콘서트, 민속 경기 경연, 횃불 대행진, 화산쇼, 잣담 쌓기, 오름불놓기, 느영나영 대동돌이가 잇따를 예정이다. 오름불놓기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점화 퍼포먼스를 통해 오름에 설치된 달집이 동시에 타오르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최 측은 올해 방문객이 약 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사장 총면적 6만여 ㎡ 중에서 사용 가능한 5만㎡를 기준으로 동시간대 최대 운집 허용 인원을 5만명(1㎡당 1명)으로 보고 관람객을 관리하기로 했다. 단계별 혼잡도 대응책으로 4만5000명을 넘기 시작하면 행사장 출입을 일부 통제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경호·주차 인력이 2019년 대비 갑절가량 늘어난 300여 명이 배치된다.

새별오름 관리와 관련해선 올해 처음 축제 기간에 현장 포럼을 열고 보존 방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모으는 자리도 열린다. 환경 축제가 되도록 별도 참가자 공모를 통해 '오름 플로깅 페스타'도 첫선을 보인다.

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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