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민의 책과 함께하는 책읽는 가족] (3)오늘부터 배프! 베프!
입력 : 2023. 05. 26(금) 00:00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진정한 우정, 행복한 복지, 배려의 키워드 담겨 있어요"
배고플 때 맛있는 거 나누는 게
진정한 친구의 모습이 아닐까
"우정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
부모가 백번 말하는 것 보다는
책 속 이야기로 아이들이 느껴
어른들 '좋은 복지' 고민했으면


진정한 친구, 우정은 어떤 걸까? 배고플 때 맛있는 거 나누어 먹는 친구 '배프'가 제일 친한 친구 '베프(베스트 프렌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 현실의 문제가 드러나는 상황이지만 스스로를 돌보고 나누며 씩씩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함께 나누고 연대하는 삶의 소중함을 알려주기도 한다.

<지안 글, 그림 김성라, 출판사 문학동네>







가정의 달 5월에 동화 '오늘부터 배프! 베프!'를 함께 읽은 홍군택·박혜진씨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제공


▶대담=이현숙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

▷책 읽는 가족=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책 읽어주는 학부모 모임'에 함께 참여하는가 하면 '학부모 크리에이터'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도전을 펼치고 있는 40대 부부 아빠 홍군택(41), 엄마 박혜진(44)씨. 이 부부에게는 소중한 네 아들 홍은혁(16), 은우(13), 은결(11), 은서(4)군이 있다.



▶이현숙(이하 이): 서귀포시민의 책을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읽은 후 독서대담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떤 책을 추천해드리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모두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어린이책으로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홍군택(이하 아빠) : 아무래도 어린이책이다 보니, 중학생인 큰아들 은혁에게는 너무 쉬운 책이어서 고민이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어요. 아이들 연령대가 다양해서 한 아이가 들어오면 한 아이는 나가야 하고, 잠이 드는 시간 이외에는 같은 시간에 다 같이 모이기가 어렵거든요. 그나마 이번에 책 이야기를 함께 해보자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 것도 가족들에게 의미가 컸던 것 같습니다.



▶이: 이 책에 대한 가족들의 소감은 어땠나요?

▷박혜진(이하 엄마) : 가족들이 함께 느끼는 교훈도 있고,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는 내용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가족 모두 '우정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부모가 백번 말하는 것보다 책 속 이야기를 통해 느껴가는 아이들이 더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동화를 통해 조금은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깊숙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요.



▶이: 모두가 공감할 책을 고르는 것도 힘들지만, 아들 넷을 낳고 키우는 엄마 아빠를 떠올리면 많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시간을 잘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가족이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아빠: 아이들과 편하게 친구처럼 지내려고 합니다. 모두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이구요. 억지로 뭔가를 시키기보다 함께 이런저런 도전을 많이 시도해 봤습니다. 하지만 온 가족 독서토론은 처음입니다. 가볍게 책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 이 책은 아동급식카드를 처음 사용하게 된 서진이를 주인공으로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혹시 각자 비슷하거나 공감가는 경험이 있었나요?

▷아빠: 어린 시절 부유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사실은 어릴 적 '하트뿅뿅카드' 같은 급식카드라도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건 제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것이고요. 하지만 이야기해 보니 아이들의 생각은 저와 다른 점이 있더라구요.

▷은혁: 보이는 것만을 보고 편견을 가지는 아이들 그리고 급식카드를 체크카드로 알고 뭐든지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워하는 순수함을 보면 초등학생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은결: 저는 체크카드도 없어서 하트뿅뿅카드가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는데요. 그래도 엄마 아빠가 해주시는 밥을 먹는 게 더 좋을 것 같긴 해요.



▶이: 이 책에서 서진이를 도와주고 같이 밥을 먹은 친구들이 있었잖아요. 이 친구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은혁: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공부하고 맛있는 것을 사먹는 것을 좋아해요. 아무래도 계속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을 얻어먹으면 사주고 싶은 맘이 생길 것 같고,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려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안 좋은 방향으로 전달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책 속의 아이들은 어리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덤덤하게 하는 것이 좋아보였어요. 서진이가 부끄러워 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뻤어요.

▷은우 : 저는 서진이의 안타까움에 공감이 되었어요. 아무 곳이나 쓸 수 있는 직불카드와 달리 지정된 곳에서 지정된 물품만 살 수 있다면 주눅이 들 거 같아요. 서진이의 친구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면서 서진이를 이해하려는 것이 참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정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부모님도 진정한 우정은 흔하지 않지만, 한번 얻으면 평생 소중히 간직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진정한 친구가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이: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까요?

▷은우=제가 느낀 우정의 참된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은결=돈이 많고 적고에 상관없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 속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고 그것을 헤아리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밀려 옵니다.

▷아빠: 영상과 노래를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재밌는 도전을 즐기는 편인데 가족 독서대담은 처음 해봤어요. 아무래도 가족들이 편하게 하다 보니 아이들이 꾸밈없이 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대만큼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책을 같이 고르고 선택해서 읽어본다면 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아이들하고 좀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들의 개성에 맞게 말을 하는 걸 들었던 것 같아요.

▷은결: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서진이가 엄마와 같이 누워서 자는 모습이었어요. 엄마의 사랑을 떠올리면서요.

▷엄마: 어버이날도 있고 어린이날도 있는 5월에 '책을 함께 읽자'라고 남편이 제안해서 펼쳐보았어요. 어린이책을 같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 낯설기도 했어요.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독서대담을 하는 것이 어찌보면 추억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가난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친구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친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돕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은혁: 책을 읽고 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어요. 서진이와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우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아빠: 이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으로 '좋은 복지'에 대해 어른들이 좀더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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