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주愛 빠지다] (10)말선명품제주벌꿀농원 노창래 대표
입력 : 2023. 08. 02(수) 00:00수정 : 2023. 08. 03(목) 11:23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인연의 땅 제주에서 치유농업하고 싶어요”
'치유농업'을 소망하는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소재 말선명품제주감귤농원에서 만난 노창래(오른쪽)·고말선 부부. 백금탁기자
가장 힘들 때 받아준 고마운 곳… 봉사로 갚고 파
인생 동반자 만나 감귤 농사·양봉하며 희망 찾기
귀농귀촌인 감귤원 현장실습장 운영 멘토 역할도


[한라일보] "제주에 와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다시 행복을 찾고, 감귤농사에 벌을 키우면서 스스로를 치유했듯이 앞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치유농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동갑내기 부부인 노창래(60) 말선명품제주벌꿀농원 대표와 고말선 말선명품제주감귤농원 대표의 소망이다. 10년 전 제주에 내려온 노 대표는 제주출신(서귀포시 남원읍) 아내를 만나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노 대표는 오랜 시간을 두고 먼 길을 돌아 2013년 3월에 '인연의 땅'인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는 그에게 가장 힘들었을 때 자신을 위로해줬고,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었던 '약속의 땅'이었다.

강화도 출신인 노 대표는 고교를 졸업하고 인천에서 줄곧 생활했다. 그러나 위기는 호주 이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사기를 당해 이 문제로 이혼하고 가족과 재산 모두를 잃었다. 마지막을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제주에 왔다.

"내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2013년 3월을 기억합니다. 당시 주머니에 현금 3만원과 중고차 1대가 전 재산이었죠. 그나마 동생(노완래·58, 비자림농원)이 제주에 내려와 정착해 힘들어하는 저를 불러줬고, 제수(강미회·58)씨가 가장 큰 힘이 되는 지금의 아내를 소개시켜줬죠. 인연의 연줄이 이렇게까지 이어질지는 몰랐는데…. 그래서 제주는 '인연의 땅'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들 부부는 제주 최초로 순도(90% 이상) 높은 제주산 메밀꿀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대 메밀 생산지인 제주에서 기능성 좋은 토종꿀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1만㎡의 감귤 밭에도 제초제 한번 쓰지 않고 모두 예초하는 열혈 농사꾼들이다. 직접 생산한 풋귤과 노지감귤, 꿀을 비롯해 제주특산물인 만감류는 물론 단호박 등 밭작물 등을 구매해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지난해 (사)한국정보화농업인 경진대회 스마트스토어 부분에서 제주 대표(최우수, 제주도지사상)로 출전해 우수상(농업진흥청장)을 받았고, 우수강소농 경진대회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금 전액에 자비를 보태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는 따뜻한 마음도 가졌다. 올해부터 귀농귀촌인 감귤원 현장실습 체험장을 운영하며 그동안의 귀농과정에서 체득한 노하우를 전하는 멘토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고말선 대표는 "메밀꿀에는 기능성 성분이 많고 제주의 드넓은 메밀밭에 벌통을 놓으면 순도 높은 메밀꿀을 만들 수 있다"며 "다만,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위기가 양봉농가에 큰 위협을 주며 어려움도 있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걸어온 굴곡진 길처럼 인생이 꿀처럼 언제나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인생에서 크게 실패했던 경험을 잊지 않고, 자신들의 받은 은혜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봉사로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래서 앞으로 치유농업을 하고 싶다는 게 바람이다.

"지금껏 가꿔 온 농장에서 함께 친환경 농사짓고 여러 가지 작물과 식물을 키우고 싶어요. 농사가 곧 치유가 되는 행복한 땅을 가꾸는 게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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