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가족 간 소통… 부정적인 감정 잘 말할 수 있어야"
입력 : 2025. 10. 31(금) 21:38수정 : 2025. 11. 01(토) 10:32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지난 30일 서귀포혁신도시서 소통전문가 김지윤 강연
"복잡하고 어려운 가족관계… 의사소통 능력이 핵심"
구석구석 문화배달 올해 1만2000여명 참여… 작년보다 ↑
지난 30일 오후 서귀포시 서호동 서귀포혁신도시 내 국토교통인재개발원 로비에서 '2025 문화가 있는 날-구석구석 문화배달' 10월 프로그램으로 열린 '로비가 강연장'에서 소통전문가 김지윤 유스토리연구소 소장이 강연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결혼했는데 행복하지 않다? 당연한 거예요. 왜냐하면 결혼은 행복을 약속한 적이 없으니깐요."

지난 30일 오후 7시 서귀포시 서호동 서귀포혁신도시 내 국토교통인재개발원 로비.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주최한 '2025 문화가 있는 날-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의 10월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로비가 강연장'에서 소통전문가 김지윤 유스토리(USTORY)연구소 소장이 결혼에 대해 이같이 얘기하자 로비 의자에 모여앉은 100여 명의 강연 참석자들이 시선을 집중했다.

'가족, 슬픔을 말해도 괜찮아'를 주제로 특유의 유쾌함과 진지함으로 가족 간 소통에 대한 강연에 나선 김지윤 소장은 "인생은 어렵다. 그 어려운 인생 속에 들어가 있는 결혼은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자 관계"라며 "'내가 결혼을 했는데 왜 행복하지 않지? 망했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된다. 결혼의 원래 목표는 인간의 성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성장의 길을 쭉 가면 행복이라는 열매들이 맺히고 그 행복은 굉장히 크다. 결혼은 그 성장의 고통을 감수하는 과정"이라며 "인간이 지구에 와서 떠날 때까지 행복을 가꿀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만나고 가족이 되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일 오후 서귀포시 서호동 서귀포혁신도시 내 국토교통인재개발원 로비에서 '2025 문화가 있는 날-구석구석 문화배달' 10월 프로그램으로 열린'로비가 강연장'에서 소통전문가 김지윤 유스토리연구소 소장이 강연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김 소장은 이러한 가족을 이끌어가는 것은 '의사소통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관계 안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며 "힘든 얘기, 슬픈 얘기, 불편한 얘기, 성난 얘기 등 그것들에 대해 너무 많이 참지 않고 잘 말할 수 있는 능력이 가족관계 안에서의 의사소통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하지만 가족 간에 그런 얘기를 잘 말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부정적인 감정의 소통이 어려운 이유로 가족들이 자주하는 어떤 말과 행동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넌 어떤 사람이다'라고 메세지를 형성하는 과정인 가족최면을 비롯해 화병, 침묵의 언어, 이중메세지, 부정적인 소통의 실종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가족관계에선 부부가 견고하게 서야한다. 부부는 독특한 관계인데 '내가 시작해야 돼'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쪽이 긍정적인 공을 주면 처음에는 좀 놓칠수 있지만 계속 긍정적인 도움을 주면 언젠가는 받는다"며 "자기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정확히 표현하고 그것을 수용받고 또 수용해주고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름다운 관계들을 나 자신 안에서 정말 아름답게 많이 채워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연은 김종현 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맡아 진행됐으며 클래식 타악기를 기반으로 한 도내 청년 예술단체인 '단추프로젝트'의 공연도 이뤄졌다.

지난 30일 오후 서귀포시 서호동 서귀포혁신도시 내 국토교통인재개발원 로비에서 '2025 문화가 있는 날-구석구석 문화배달' 10월 프로그램으로 열린'로비가 강연장'에서 강연에 앞서 클래식 타악기를 기반으로 한 도내 청년 예술단체인 '단추프로젝트'이 연주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편 '구석구석 문화배달'은 문화 환경이 취약한 지역과 혁신도시가 포함된 광역 단위 지역을 선정해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 주간에 지역별 맞춤형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제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문화체육관광부·지역문화진흥원의 '구석구석 문화배달' 공모 사업(활력촉진형)에 2년 연속 선정돼 서귀포 혁신도시 입주기관과 생활권을 중심으로 문화예술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지난해에는 국비 7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11억원을 들여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혁신, 예술로 완성하는 서귀포'라는 이름으로 41회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해 6746명이 문화를 즐겼다.

올해는 국비 8억8000만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2억5800만원을 들여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예술이다 서귀포: 혁신이 주는 달콤함'라는 이름으로 '사슴코딱코의 재판', '모두 모루 페스티벌', '다시, 봄', '로비가 강연장', '구석구석 제주탐방' 등 29회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1만2217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거리예술축제, 강연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해 전년 대비 약 1.8배의 참여자가 참여했다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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