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복되는 제주 밭작물 위기 대책 세워야
입력 : 2026. 03. 25(수) 00:00
[한라일보] 제주 월동채소류가 가격 폭락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관광산업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1차산업은 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어 가격 하락은 농산물 가격 변동의 문제를 넘어 제주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우려를 키운다.

올해 제주산 양배추와 조생양파, 월동무 등은 전년에 견줘 생산량이 30% 안팎 증가한 데다 소비 침체까지 더해지며 가격이 폭락 수준이다. 양배추 가격은 지난해 이맘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제주에서 가장 먼저 출하되는 조생양파 역시 지난 23일 첫 경매부터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에 조생양파 농가가 농산물 출하를 미루며 눈치작전을 벌이는 상황은 실로 안타깝다. 생산량이 30% 안팎 증가했는데, 일부 물량을 저장하거나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방법으로는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도내 밭작물 가격의 하락은 올해뿐만 아니라 자주 되풀이돼왔다. '다품목 소량 생산'이 아닌 '소품목 대량 생산'에서 오는 구조적인 문제다.

이제 단기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밭작물 정책이 나와야 한다. 정확한 생산량 예측을 기반으로 한 선제적 수급조절 시스템과 가격안정 장치의 제도화가 시급하다. 또 원물 판매에 치중하는 한계를 뛰어넘어 가공·수출을 아우르는 중장기 유통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농가들이 가공 시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가공 전문교육과 공동 사용이 가능한 가공지원센터, 판로 걱정을 덜어줄 직매장 설치 등 종합적인 밭작물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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