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4·3 기억 전수자”… 제주도심 누빈 평화대행진
입력 : 2026. 04. 02(목) 18:45수정 : 2026. 04. 02(목) 20:10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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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4·3 추념일 앞둬 유족·청년 등 2000여명 행진
4·3부터 5·18까지 한목소리 “평화의 시대 위해 연대해야”
참가자 “4·3왜곡 처벌 규정 담은 특별법 개정하라” 촉구
4·3부터 5·18까지 한목소리 “평화의 시대 위해 연대해야”
참가자 “4·3왜곡 처벌 규정 담은 특별법 개정하라” 촉구

2일 개최된 4·3평화대행진. 전 참가자들이 제주시청 인근에서 모여 제주문예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한라일보]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광양사거리. 스카프를 두른 백발의 노인과 앳된 얼굴의 대학생이 나란히 걸었다. 그 뒤로는 “탄압이면 항쟁이다”, “4·3 왜곡 중단하라” 등이 적힌 깃발이 바람에 세차게 펄럭였다.
이날 제주에서 처음으로 유족과 청년, 청소년 등 2000여 명이 참여한 4·3평화대행진이 진행됐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대학교·제주한라대학교·제주관광대학교 총학생회가 주최·주관했다.
맑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청년과 청소년의 손에 쥐어진 빨강, 노랑, 주황, 초록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는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참가자들은 “4·3왜곡을 중단하라”라며 구호를 힘차게 외쳤고 피켓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행진을 즐겼다.
행렬 중간에는 4·3 당시 민간인 학살을 막아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고(故) 문형순 경찰서장과 ‘무명천 할머니’로 잘 알려진 진아영 할머니를 캐릭터화 한 인형탈을 쓴 참가자도 있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은 종이박스로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 행진에 함께 했다. 피켓에는 ‘평화를 원해? 그럼 제주4·3을 기억해’, ‘평화를 위해 기억해야 합니다’, ‘4·3은 통일을 위한 항쟁’ 등 문구가 눈에 띄었다.
행진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관덕정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시청 등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오후 5시쯤 전 참가자가 광양사거리에서 만나 행진을 이어갔다.
종착점인 제주문예회관에서는 ‘과거사 완전 해결을 위한 공동 선언문’ 발표도 이뤄졌다. 제주4·3과 여순10·19, 대전 골령골, 5·18민주화운동 등 전국 과거사의 주체들이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4·3과 여순, 대전 산내, 5·18을 비롯한 굴곡의 과거사는 과거에 멈출 수 없다”며 “정의로운 몸짓으로 평화의 시대를 향해 연대하겠다”고 밝히며 각 과거사의 해결을 위한 바람을 말했다.
이어 “이름 짓지 못한 제주4·3의 마지막 종착지는 평화와 인권의 섬이 돼야 한다”며 “여수와 순천 민중들의 불꽃은 이념에 굴레에 갇혀 세상의 낙인이 됐다. 파도가 된 여순은 멈추지 않는 진실의 물결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골령의 넋은 추모를 넘어 인권과 생명의 성소가 돼야 한다”며 “5·18 헌법 전문 수록은 시대의 당위이자 역사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행진에 앞서 열린 4·3특별법 개정 촉구 4·3유족·시민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태영호의 4·3망언을 비롯해 박진경의 국가유공자 문제에 이르기까지 제2의 학살과 다름없는 왜곡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4·3왜곡 처벌규정이 담긴 4·3특별법 개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제주지역 4개 대학교 총학생회 및 국공립대학생연합회 의장단도 공동선언문을 통해 “4·3의 진실을 올바르게 세우고 주변에 알리는 ‘기억의 전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4·3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왜곡과 폄훼에 단호히 대응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4·3이 남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과 연대해 정의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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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청년과 청소년의 손에 쥐어진 빨강, 노랑, 주황, 초록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는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참가자들은 “4·3왜곡을 중단하라”라며 구호를 힘차게 외쳤고 피켓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행진을 즐겼다.
행렬 중간에는 4·3 당시 민간인 학살을 막아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고(故) 문형순 경찰서장과 ‘무명천 할머니’로 잘 알려진 진아영 할머니를 캐릭터화 한 인형탈을 쓴 참가자도 있었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은 종이박스로 직접 제작한 피켓을 들고 행진에 함께 했다. 피켓에는 ‘평화를 원해? 그럼 제주4·3을 기억해’, ‘평화를 위해 기억해야 합니다’, ‘4·3은 통일을 위한 항쟁’ 등 문구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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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개최된 4·3평화대행진에서 4·3의인 문형순 서장 인형탈을 쓴 참가자가 행진에 참여했다. 양유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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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개최된 4·3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양유리기자 |
종착점인 제주문예회관에서는 ‘과거사 완전 해결을 위한 공동 선언문’ 발표도 이뤄졌다. 제주4·3과 여순10·19, 대전 골령골, 5·18민주화운동 등 전국 과거사의 주체들이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4·3과 여순, 대전 산내, 5·18을 비롯한 굴곡의 과거사는 과거에 멈출 수 없다”며 “정의로운 몸짓으로 평화의 시대를 향해 연대하겠다”고 밝히며 각 과거사의 해결을 위한 바람을 말했다.
이어 “이름 짓지 못한 제주4·3의 마지막 종착지는 평화와 인권의 섬이 돼야 한다”며 “여수와 순천 민중들의 불꽃은 이념에 굴레에 갇혀 세상의 낙인이 됐다. 파도가 된 여순은 멈추지 않는 진실의 물결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골령의 넋은 추모를 넘어 인권과 생명의 성소가 돼야 한다”며 “5·18 헌법 전문 수록은 시대의 당위이자 역사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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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열린 4·3특별법 개정 촉구 4·3유족·시민 결의대회. 양유리기자 |
또 제주지역 4개 대학교 총학생회 및 국공립대학생연합회 의장단도 공동선언문을 통해 “4·3의 진실을 올바르게 세우고 주변에 알리는 ‘기억의 전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4·3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왜곡과 폄훼에 단호히 대응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4·3이 남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과 연대해 정의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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