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의 재해석 '형상 그 너머'… 제주 소암기념관 강재희 초대전
입력 : 2026. 07. 08(수) 15:48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틀 벗어난 자유로운 붓질 등 두 개 공간에 작가의 예술 세계 담아
강재희의 '아버지의 정원-성산일출봉'(2025). 소암기념관 제공
[한라일보] 서귀포 출신 서예가 소암 현중화가 남긴 먹의 향기를 잇고 있는 소암기념관. 서귀포에 있는 공립 미술관인 이곳에서 옛 그림의 핵심 재료인 먹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펼쳐지고 있다. 8일부터 시작된 한국화가 강재희 초대전이다.

'형상 그 너머'란 제목에서 짐작하듯 이 전시엔 사물의 형태보다는 그 내용이나 정신에 관심을 기울인 작품들이 나왔다. 장지에 먹 등을 이용해 전통 회화가 지닌 자연의 이치와 함축적인 의미,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것들은 먹과 자연의 숭고한 가치를 격조 있게 전한다.

전시장은 두 개의 서사 공간으로 구성해 작가의 예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작은 드로잉 10여 점을 포함 약 60점에 이른다.

강재희의 '묵란'(2019). 소암기념관 제공
첫 번째 공간에서는 사군자 중 현자를 대표하는 난초를 중심으로 시각적 형상과 공백의 미를 실험한 '묵란(墨蘭)' '산세베리아'를 볼 수 있다. 간결한 형태와 맑은 색채를 통해 자유롭고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건초(乾草)'도 걸렸다. 두 번째 공간에선 정원을 가꾸던 아버지를 생각하는 작품들로 꾸몄다.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작업한 '아버지의 정원' 등 제주 전시의 의미를 살리며 관람객들을 꿈 많고 행복했던 시절로 이끈다.

고현아 소암기념관 학예연구사는 "수묵으로 대담하게 표현된 묵란과 식물 작품을 통해 전통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붓질의 해방감과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이달 11일 오후 2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12일 오후 1시에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국화 체험 실기 강좌인 '나만의 화분 그리기'를 운영한다.

전시는 오는 9월 13일까지(월요일 휴관). 무료. 소암기념관 누리집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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