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 07. 31(금) 03:30수정 : 2026. 07. 31(금) 06:59
[한라일보] ▶아코디언(천명관 장편소설)=장편 '고래'로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작가의 신작. 서울을 무대로 한국전쟁 직후 거리에서 살아가는 앵벌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설을 쓰는 동안 작가는 당시의 사진을 자주 들여다봤다. 슬픔과 가난에 지치고 죽음의 공포가 드리워진 나날 속에도 아이들은 천방지축 뛰어다녔다. 작가는 그 표정 하나하나를 마음에 담아 소설을 썼다고 했다. '목포의 눈물' '타향살이' '열아홉 순정' 등 각 장의 제목으로 쓰인 노래들이 그 시절을 불러낸다. 창비.
▶가를 두고(백가흠 소설집)=코로나19 시기인2021년부터 써온 소설 8편을 묶었다. 그간 작가는 중요한 뭔가를 어딘가에 두고 온 사람처럼 허둥댔다고 했다. 조급함과 불안함에 안절부절 못하는 시간을 겪었다는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후회하게 되는 순간을 펼치고 있다. 제목은 표제작의 후반부 장면에서 따왔다. 마을에 큰불이 나고 대피하던 할머니가 갑자기 걸음을 멈춘 뒤 집에 묶어둔 누렁이를 떠올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미쳤는갑다. 가를 두고 그냥 왔다." 문학과지성사.
▶읽고 싶은 소설이 생겼다-두근두근 K-문학 읽기(문화라 지음)=요즘 주목받는 작가와 작품을 통해 K-소설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이끈다. '세계가 인정한 K-문학'에서 강렬한 서사로 세계가 주목한 도서 10권을 추린 뒤 이제 막 한국문학을 읽기 시작한 독자, 조금 더 깊이 있는 서사를 만나보고 싶은 독자, 더 넓은 지평과 낯선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 독자 등 세 단계로 나눠 32권을 소개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에서 정대건의 '급류'까지 "K-문학, 이 책부터 읽어보자"고 했다. 바틀비.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보이지 않아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지노동'의 불평등(앨리슨 데이밍거 지음, 전경훈 옮김)=미국의 사회학자인 저자가 이성애·퀴어 커플에 속한 부모 172명을 심층 인터뷰해 인지노동을 가시화했다. 인지노동은 아이 학원 등록 마감, 부모님 생신 선물, 세탁기 수리 기사 연락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가정을 굴리는 데 필수적인 머릿속 노동을 뜻한다. 여성의 지위가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성별이 인지노동 양상을 좌우하는 요인임을 짚는다. 한겨레출판.
▶디지털 문명과 AI혁명-앨런 튜링에서 제프리 힌턴까지(박영규 지음)='컴퓨터와 인공지능 시대를 설계한 16명의 천재들 이야기'란 부제를 달았다. 오늘날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과 연결되고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며 클릭 한 번으로 지구 반대편의 지식을 얻기까지 한 세기 동안 치열한 사유와 실험이 있었다. 그 여정을 되짚은 저자는 디지털 문명의 진짜 주인공은 기계도 기술도 아닌, 그것을 만들고 방향을 정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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