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약 상자'에 현금 3000만원… 남편 유품 되찾은 아내
입력 : 2026. 11. 03(화) 11:10수정 : 2026. 11. 03(화) 17:00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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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직원 신고·경찰 도움으로 찾아
남편이 약 상자 안에 남긴 현금을 되찾은 아내.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한라일보] 제주에서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긴 현금 3000만원을 분실한 줄 몰랐던 아내가 하루 만에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남편이 약 상자 안에 현금 3000만원을 모아둔 사실을 모른 채 유품 정리하다 이를 버렸는데, 이를 발견한 약국 직원의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추적으로 주인에게 돌아갔다.

3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4시 30분쯤 제주시 아라파출소에 '현금 3000만원을 습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습득자는 약국 직원이었다. 파출소에 직접 찾아 신고한 그는 "약 5시간 전 한 아주머니가 사망한 남편의 약 상자를 폐기해달라며 약국에 가져왔다"며 "약 상자를 정리하던 중 현금을 발견하게 됐다"고 경찰에 알렸다.

신고를 전해들은 동부서 형사당직팀은 단순한 분실금이 아닌 사연이 깊은 돈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주인 찾기에 나섰다.

경찰은 습득경위를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약 상자를 가져온 여성의 인상착의를 특정했다. 이어 약 상자 안에 남아 있던 찢겨진 약 처방봉지에서 숨진 남편의 이름을 확인해 이를 토대로 약국에 찾았던 60대 여성을 찾아냈다.

이 여성은 경찰에 "약 상자 안에 돈이 들어있는 줄 전혀 몰랐다"며 "오랜 투병생활을 한 남편이 지병이 있기 전 택시운전을 하며 한푼 두푼 모아 둔 돈인거 같다. 차곡차곡 모아 둔 남편의 돈을 저의 부주의로 분실할 뻔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떠난 뒤 사는게 적막하게 느껴졌는데,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찾아준 분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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