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세상이 놓쳐버린 손을 다시 잡는 사람들
입력 : 2026. 11. 04(수) 02:00
김희정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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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아동일시보호시설 '해담은 집'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한 달이 흘렀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보태고 싶었다.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상처를 마주하며 따뜻한 관심이 큰 힘이 됨을 배웠다.

아이들은 가정의 해체와 방임, 가족 갈등 등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거친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아이의 행동만 보고 내면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왜 저렇게 행동할까"보다 "무슨 일을 겪었기에 저렇게 되었을까"를 먼저 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머물 곳만이 아니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안전한 어른이 필요하다. 원장님과 사회복지사들은 등굣길과 식사, 정서적 변화까지 살피며 아이들의 회복을 돕고 있었다.

아이들의 회복과 성장을 개인의 헌신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행정과 아동보호기관, 학교, 의료·상담기관이 연결되고 선생님들에게도 충분한 인력과 적절한 처우, 소진 예방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아이를 보호하는 사람 또한 지켜내야 한다.

아이의 과거 상처를 없던 일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상처가 미래까지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수는 있다. 해담은 집 원장님과 선생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나 역시 아이들의 곁에 작은 힘이나마 계속 보태겠다. 세상이 놓쳐버린 아이의 손을 다시 잡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어야 한다. <김희정 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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