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2011년 '세시봉 친구들'
입력 : 2011. 03. 10(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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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나이가 63살인 어르신 4명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를 부른다. 노래는 대중가요에서부터 팝송, 가곡, 우리나라 민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4명 중 한 사람이 눈짓을 하면 나머지 3명은 알았다는 듯이 기타줄을 튕기며 입을 맞춘다. 어르신들이 내는 화음은 미소년처럼 아름답다. 그들은 노래하는 중간중간에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는 서로에 대한 칭찬도 있지만 과거의 폭로가 주류다. 서로에게 거침없이 쏟아내는 폭로는 헐뜯음이 아니다. 정이 흠뻑 묻어있다. 폭로의 서두는 상대방을 바짝 긴장하게 하지만 끝은 '해피엔딩'이다. 서로 티격태격할 때는 영락없는 어린애들이다. 거기에는 서로에 대한 진한 애정이 베어있다.
지난해 추석 때 시작된 어린애같은 어르신들의 노래와 우정이 해를 넘긴 지금까지도 화두가 되고 있다. 올해 설날 연휴에는 '로맨티스트' 한 명이 가세해 진한 감동을 주었다.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김세환. '세시봉 친구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1960년대 서울 명동의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노래를 부르며 우정을 쌓는다. '한 실력'하는 뮤지션들인 이들은 자기가 쓴 곡을 친구가 달라고 하면 그냥 주곤 했다. 자신이 불렀다면 '대박'을 터트렸을텐데도 말이다. 요즘의 상업적 문화와는 다른 음악과 우정이다.
이들의 음악은 당시에는 파격적 이었다. 특히 노랫말이 그랬다. 워낙에 자유분방한 친구들인지라 튀는 가사가 많아 금지곡이 되고, 때론 당시 실력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노랫말로 한바탕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분위기 파악'이 전혀 안된 친구들인 셈이다. 눈치 안보고 그들만의 음악으로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다. 음악이 있어 행복했고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우정을 다졌다.
40년이 훨씬 지난 요즘, 그들의 음악과 우정에 40~60대는 '두 말 하면 잔소리'고 20~30대까지 열광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대구에서 열린 콘서트(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의 전체 관객 중 30%가 30대 이하였다고 한다. '세시봉 친구들'이 한창 활동할 때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20~30대들이다. 가히 '세시봉 신드롬'이다. 그들의 음악과 우정이 2011년에도 통하면서 세대 구분없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치는 요즘, 끼와 우정으로 똘똘 뭉친 '세시봉 친구들'의 건재함은 우리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한국현 편집부 차장>
이들의 음악은 당시에는 파격적 이었다. 특히 노랫말이 그랬다. 워낙에 자유분방한 친구들인지라 튀는 가사가 많아 금지곡이 되고, 때론 당시 실력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노랫말로 한바탕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분위기 파악'이 전혀 안된 친구들인 셈이다. 눈치 안보고 그들만의 음악으로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다. 음악이 있어 행복했고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우정을 다졌다.
40년이 훨씬 지난 요즘, 그들의 음악과 우정에 40~60대는 '두 말 하면 잔소리'고 20~30대까지 열광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대구에서 열린 콘서트(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의 전체 관객 중 30%가 30대 이하였다고 한다. '세시봉 친구들'이 한창 활동할 때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20~30대들이다. 가히 '세시봉 신드롬'이다. 그들의 음악과 우정이 2011년에도 통하면서 세대 구분없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치는 요즘, 끼와 우정으로 똘똘 뭉친 '세시봉 친구들'의 건재함은 우리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한국현 편집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