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공항 갈등 풀 도의회가 서로 싸우니
입력 : 2021. 03. 19(금) 00:00
제주 제2공항 갈등 문제가 전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도민사회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제2공항을 놓고 찬·반 싸움이 여전히 치열하다. 마치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한치 양보가 없다.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발벗고 나섰던 제주도와 도의회도 마찬가지다. 집행부와 도의회는 물론 도의원끼리도 난타전을 벌이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17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첫날부터 제2공항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좌남수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신의를 저버렸다"며 제2공항 추진 입장을 밝힌 원희룡 지사를 향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홍명환 의원은 긴급현안 질문에서 "도민의견 수렴까지 잘 왔는데 원 지사가 느닷없이 입장을 밝혀 후폭풍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의원들 간 공방도 뜨겁다. 국민의힘 이경용·강충룡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제2공항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송창권 의원은 "원 지사가 도민의 뜻에 정면 반했는데도 '원비어천가'만 부르고 있다"며 국민의힘 도의원들을 겨냥해 꼬집었다.

안타깝고 답답하다. 도의회조차 찬반단체와 다름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대의기관인 도의회는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나. 제2공항 여론조사를 누가, 왜 추진했는지 몰라서 그러는가. 제주도와 도의회가 갈등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어렵게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 그 한 축인 도의회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정작 도의원들은 여론조사의 취지를 망각한 채 '남의 일'처럼 대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는 모양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 찾기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도의회는 자기들끼리 치고 받고 있다. 이러면 제2공항 갈등 해결은 더 어려워진다는 점을 도의회는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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