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택과 집중’ 특화작목, 농업위기를 기회로
입력 : 2021. 05. 27(목) 00:00
제주농업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 년째 감귤가격 하락에 이어 매년 반복되는 양배추 양파 월동무 마늘 등 월동채소류 과잉생산 가격폭락 산지폐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통이 여전히 농민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적정생산 고품질 농산물 출하라는 시장의 요구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수입산 선호에다 농촌 고령화, 한 작물생산이 줄면 특정작물 재배가 늘어나는 ‘풍선효과’ 의 반복 앞에서 넘기 힘든 고지가 된지 오래다. 제주농업의 미래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화작목 육성과 유통혁신으로 압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도가 최근 우수 식재료인 메밀과 비트를 오는 2025년까지 77억원을 투입해 지역 특화작목으로 집중 육성할 로드맵을 제시해 주목된다. 메밀은 우수한 식재료 외에도 높은 가치의 경관작물로써 6차 산업화 가능성이 큰 작물이다. 비트는 제주의 겨울기온이 높은데다 토양 통기성도 좋아 재배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두 작물 모두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도는 신품종 보급이나 노동력 절감 기술, 연중 공급 기술, 가공 및 제주산 특산화 마케팅 등을 해결과제로 꼽았다.

제주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물은 당연히 여럿 있다. 제주농업의 위기 타개책도 생산 품질 유통부문을 망라해 수 없이 많을 정도로 복잡다단하다. 그러나 제주농업이 고사직전이라 할 만큼 위기에 내몰린 상황속에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화작목 육성을 필연적으로 평가한다. 수 십년 이어온 감귤류와 월동채소 재배에만 머물지 말고, 지역특성과 시대특성에 맞는 작목을 새롭게 육성할 때라는 얘기다.

다수 농민들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특화작목 육성 시도가 위기 타개책의 ‘물꼬’이자 큰 기회로 작동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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