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자연유산 인근까지 마구 훼손되다니
입력 : 2022. 08. 25(목) 00:00
[한라일보] 제주의 중요한 보전지역까지 부동산 개발의 표적이 되고 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무차별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국가지정문화재 인근까지 버젓이 개발의 손길이 뻗쳤다. 제주시 조천읍 소재 천연기념물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와 선흘곶자왈 일대가 부동산개발업자들에 의해 무단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자치경찰단과 제주지방검찰청은 최근 부동산개발업자 등 2명을 문화재보호법·산지관리법·제주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제주시 조천읍 소재 거문오름·벵뒤굴 등과 인접해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된 토지를 무단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50대 토지소유주와 부동산개발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시 조천읍 일대 4필지 토지에 자생하는 팽나무와 서어나무 등 1만28본 가량을 제거했다. 총 면적 18만8423㎡(5만6997평) 중 축구장 10배가 넘는 7만6990㎡(2만3289평)가 파괴된 것이다.

실로 충격을 금할 수 없다. 훼손된 지역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가. 한라산·성산일출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완충구역이다. 또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444호 거문오름과 제490호 벵뒤굴과 인접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선흘곶자왈에 포함돼 있어 제주특별법에서도 중점 관리되는 보전지역이다. 이처럼 세계가 인정한 국제보호지역과 인접한 곳까지 마구 훼손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곶자왈 등이 대규모로 훼손되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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