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만되면… 흰개미떼 습격에 제주 목조문화재 '몸살'
입력 : 2024. 05. 30(목) 18:04수정 : 2024. 06. 03(월) 13:16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최근 제주향교 명륜당 내부 흰개미떼 피해 입어
제주목관아도 피해 우려로 내년 예방차 방제 추진
제주향교 명륜당 내부 천장 도배지에 흰개미가 갉아 먹은 흔적.
[한라일보] 제주지역 목조문화재들이 매년 봄철만 되면 흰 개미떼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13년 첫 발견 이후 이뤄지고 있는 방제작업에도 불구하고 봄철만 되면 빈번히 흰개미가 나타나 피해를 주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향교 등에 따르면 제주도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제주향교 내에서는 2013년 흰개미가 처음으로 목격됐다. 이로 인해 제주향교 내 계성사가 피해를 입었고 이후에도 봄철만 되면 지속적으로 흰개미가 출현해 제주향교 곳곳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에는 지난 3~4월 제주향교 내 명륜당 내부에서 흰개미가 목격됨에 따라 제주도 방역당국은 예산 7000만원을 투입해 5월 한 달 간 제주향교 일대에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현재 후속조치로 흰 개미 예방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제주향교 내 명륜당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한 결과 명륜당 내부 목조기둥과 천장 도배지에는 흰 개미들이 갉아먹은 흔적으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고 건물 외부 목자재에도 흰 개미가 파먹은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명륜당은 2016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제주향교 대성전과 불과 2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대성전의 추가 피해도 우려됐다.

최근 제주향교 명륜당에 흰개미가 출현함에 따라 제주도 방역당국은 5월 한달간 흰개미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사진은 방제작업 당시 모습.
제주향교 관계자는 직접 명륜당 내부를 확인시켜주며 "최근 명륜당 일부 구역에 리모델링을 실시한 이후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나무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다"면서 "이어 지난 4월쯤 명륜당 내부에 흰 개미떼가 처음 눈에 띄었고 빗자루도 쓸어 담지 못할 정도로 양이 많아 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출현하는 흰 개미떼로 시설물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도에서 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흰 개미는 목조 건축물·문화재 킬러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4~6월 번식기에 자주 출현한다. 흰 개미는 나무의 섬유질을 파먹고 살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나무는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비게 되면서 목조문화재, 건축물에는 사전 예방 방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에 따라 출현 시기가 불규칙하게 이뤄지고 있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 목조문화재는 20여 곳에 이른다. 이중 성읍민속마을내 중요민속자료 지정가옥과 목관아 일대, 제주향교 등이 흰개미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도 방영당국은 내년에도 목관아 일대와 제주향교를 대상으로 예방차원에서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목관아는 올해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 흰개미 등 생물피해가 있었던 흔적이 관측됨에 따라 내년에 방제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흰 개미떼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군체제거시스템 등을 설치하는 등 피해가 확인되면 지속적으로 방제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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