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역지사지,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는 주차
입력 : 2025. 10. 28(화) 01: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차량 이동 서비스 업무를 하다 보면 수많은 민원을 접하게 된다. 그중 흔한 민원이 '밤샘 주차' 단속 요청이다. 어김없이 당직실 수화기 너머로 격앙된 민원인의 외침이 들려오고, 차량 등록원부에 나온 차주의 전화번호를 찾아보는 것이 일상이다.

무엇이 그토록 민원인을 화나게 했을까? 단순히 법규위반을 넘어 장기간 방치된 차량에 대한 일상생활 침해와 안전 위협을 유발하는 무책임함 때문이었을까?

반면에 내가 만약 영업용 차량 기사라면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속담처럼 단속규정 뒤엔 차량 기사의 고단한 삶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업용 차량의 차고지 외 밤샘 주차는 이웃에게 피해를 주고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법적으로 명백한 위반이다.

'역지사지'의 핵심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것이다.

'하루쯤이야 뭐 어때?'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시작된 주차가 혹시 이웃에게 큰 불편이나 걱정거리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주차하기 전에 타인의 입장으로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건 어떨까?

지자체에서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운전자들의 근로환경과 연결돼 있음을 인지하고, 차고지 증명제도의 허점 보완, 실제 사용본거지 또는 운송경로 근처에 화물차 전용 주차 공간을 확보해 충분한 휴식과 근로 여건을 개선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나의 주차의식이 성숙할수록 이웃의 행복지수도 높아진다. 나의 주차의식이 우리 사회의 품격인 셈이다. <송문화 제주시 교통행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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