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 타고 유입 가능성…” 차 포장 마약 12번째 발견
입력 : 2025. 11. 13(목) 16:53수정 : 2025. 11. 13(목) 17:43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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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서 ‘케타민’ 추정 물체 2건 추가 발견
비슷한 형태 마약류 포항·대마도서도 확인
“동남아 해상에서 난류 타고 유입 가능성”
비슷한 형태 마약류 포항·대마도서도 확인
“동남아 해상에서 난류 타고 유입 가능성”

9월 29일부터 11월 12일까지 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마약류 현황.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한라일보] 제주 우도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차(茶) 봉지 2개가 또다시 발견됐다. 두달 사이 12번째다.
최근 제주뿐만 아니라 경북 포항과 일본 대마도에서도 차 봉지 마약이 발견됐지만 정확한 유입 경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1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우도면 연평리에서 케타민 1㎏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 형태의 우롱차 포장지 2개가 발견됐다.
해안가 정화활동을 하던 바다환경지킴이가 오후 2시쯤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고, 이후 해경이 자체 수색을 진행해 오후 3시쯤 추가로 1건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차 봉지는 앞서 제주에서 신종마약 ‘케타민’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된 초록색 우롱차 봉지와 유사한 형태다.
이로써 제주에서는 9월 29일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발견된 케타민 20㎏을 시작으로 마약류가 12건(성산 1, 애월 2, 조천 2, 제주항 1, 구좌 2, 용담 1, 우도 3) 발견됐다.
마약류의 총무게는 약 31㎏으로, 100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제주해경은 마약이 담긴 차 봉지들이 동남아 해상에서부터 난류를 타고 제주와 대마도 등으로 떠밀려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일본 대마도(10월12·16일)와 경북 포항(10월15·25일, 11월7일)에서도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케타민이 담긴 차 봉지와 유사한 마약류가 잇따라 확인됐다.
이러한 형태의 마약류는 이보다 먼저 올해 4월 캄보디아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에 해경은 미국과 인터폴, 캄보디아, 필리핀, 호주, 싱가폴,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에 공조를 요청해 유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다만 해경 수사 결과 현재까지 차 포장지에서는 모두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차 포장지가 물 속에 오래 담겨 있어 지문이 씻겨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경은 전했다.
또 마약 제조 출처를 찾기 위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배합 방식에 따라 과거 다른 조직 등에서 만든 방식과 유사한지 따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케타민은 신종 마약이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지 않아 한계는 존재한다.
김주영 제주해경청 수사과장은 “동남아 등에서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올라온 마약이 북서풍을 만나 제주의 북쪽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난파된 선박에서 마약류가 유출되거나 던지기 수법 또는 단속을 피해 해상에 버리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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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뿐만 아니라 경북 포항과 일본 대마도에서도 차 봉지 마약이 발견됐지만 정확한 유입 경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해안가 정화활동을 하던 바다환경지킴이가 오후 2시쯤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고, 이후 해경이 자체 수색을 진행해 오후 3시쯤 추가로 1건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차 봉지는 앞서 제주에서 신종마약 ‘케타민’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된 초록색 우롱차 봉지와 유사한 형태다.
이로써 제주에서는 9월 29일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발견된 케타민 20㎏을 시작으로 마약류가 12건(성산 1, 애월 2, 조천 2, 제주항 1, 구좌 2, 용담 1, 우도 3) 발견됐다.
마약류의 총무게는 약 31㎏으로, 100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 |
| 동절기 해류모식도.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 갈무리 |
앞서 일본 대마도(10월12·16일)와 경북 포항(10월15·25일, 11월7일)에서도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케타민이 담긴 차 봉지와 유사한 마약류가 잇따라 확인됐다.
이러한 형태의 마약류는 이보다 먼저 올해 4월 캄보디아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에 해경은 미국과 인터폴, 캄보디아, 필리핀, 호주, 싱가폴,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에 공조를 요청해 유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다만 해경 수사 결과 현재까지 차 포장지에서는 모두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차 포장지가 물 속에 오래 담겨 있어 지문이 씻겨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경은 전했다.
또 마약 제조 출처를 찾기 위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배합 방식에 따라 과거 다른 조직 등에서 만든 방식과 유사한지 따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케타민은 신종 마약이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지 않아 한계는 존재한다.
김주영 제주해경청 수사과장은 “동남아 등에서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올라온 마약이 북서풍을 만나 제주의 북쪽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난파된 선박에서 마약류가 유출되거나 던지기 수법 또는 단속을 피해 해상에 버리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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