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진실 알리고자"… 박진경 추도비 옆 '진실의 비'
입력 : 2025. 12. 15(월) 18:17수정 : 2025. 12. 15(월) 20:38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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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내용 토대로 작성
"양민학살 주도한 인물… 행적 바로 알리고자"
"박 대령 국가유공자 등록, 유족 고통 후벼파"
현장서 일부 단체 고성 외치며 4·3 왜곡 발언
"양민학살 주도한 인물… 행적 바로 알리고자"
"박 대령 국가유공자 등록, 유족 고통 후벼파"
현장서 일부 단체 고성 외치며 4·3 왜곡 발언

15일 故 박진경 대령 추도비 바로 옆에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이 설치됐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4·3이 끝나지 않아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던 1952년에 군경원호회 명의로 세워진 ‘박진경 대령 추도비’의 내용은 일부 사실과 맞지 않는다. 또한 여전히 박진경을 미화하며 4·3을 왜곡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안내판을 세운다.”
15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제주시 어승생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故 박진경 대령 추도비 바로 옆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을 설치했다.
현장에서는 강덕환 시인의 시 ‘박진경 암살범 총살기’를 주제로 한 시극 공연도 이어졌다. 공연은 박 대령을 암살한 손순호 하사와 문상길 중위의 사형 집행장에서 박 대령의 양민 학살에 대해 증언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날 박찬식 4·3역사왜곡 대응안내판 설치 자문단 위원장은 경과 보고를 통해 “(제주4·3 당시) 무리한 진압을 일삼던 군 책임자를 미화하고 4·3의 진실을 왜곡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박진경의 행적을 바로 알리고자 진실 안내판을 설치하게 됐다”며 “모든 내용은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했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박진경 대령에 대한 국가유공자 증서 발급은 4·3 유족들의 아픔을 다시 한번 후벼파는 고통을 줬다”며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제주말을 한다는 이유로, 여성이란 이유로, 아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스러져 간 4·3 희생자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는 세상이 되도록,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박진경을 양민 학살을 주도한 인물로 명확히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안내판 설치는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이번 안내판 설치는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태영호 전 의원이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한 것은 더 이상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4·3 왜곡과 희생자, 유족의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이 담긴 4·3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며 “4·3의 진정한 역사가 희생자의 영혼을 담아 진보해 나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4·3 유족 등이 참석한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 설치 현장에서는 극우단체 회원 10여 명이 확성기를 사용해 고성을 치며 “4·3은 공산당 폭동”이라는 등 왜곡 발언을 해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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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강덕환 시인의 시 ‘박진경 암살범 총살기’를 주제로 한 시극 공연도 이어졌다. 공연은 박 대령을 암살한 손순호 하사와 문상길 중위의 사형 집행장에서 박 대령의 양민 학살에 대해 증언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날 박찬식 4·3역사왜곡 대응안내판 설치 자문단 위원장은 경과 보고를 통해 “(제주4·3 당시) 무리한 진압을 일삼던 군 책임자를 미화하고 4·3의 진실을 왜곡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박진경의 행적을 바로 알리고자 진실 안내판을 설치하게 됐다”며 “모든 내용은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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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故 박진경 대령 추도비 바로 옆에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이 설치됐다. 강희만기자 |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박진경을 양민 학살을 주도한 인물로 명확히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안내판 설치는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이번 안내판 설치는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태영호 전 의원이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한 것은 더 이상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강력한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4·3 왜곡과 희생자, 유족의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이 담긴 4·3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며 “4·3의 진정한 역사가 희생자의 영혼을 담아 진보해 나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4·3 유족 등이 참석한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 설치 현장에서는 극우단체 회원 10여 명이 확성기를 사용해 고성을 치며 “4·3은 공산당 폭동”이라는 등 왜곡 발언을 해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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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故 박진경 대령 추도비 바로 옆에 ‘바로 세운 진실’ 안내판이 설치됐다. 이날 현장에는 극우단체 회원 10여 명이 참여해 고성을 치며 소동을 빚었다. 양유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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