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의 특별기고] 이 통계도 거짓말이다
입력 : 2026. 04. 06(월) 01:00
가가

[한라일보] l 세 가지 거짓말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선의의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 혹은 영국 총리 '벤자민 디즈레일리'가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진실을 왜곡한 통계 수치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조종하기 위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복잡한 사회의 특성을 '간략하게 설명하기 위해' 통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활용한 통계 수치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믿으라고 한다. 1936년 미국 잡지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1000만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중 회수된 240만건을 분석해 57%의 득표를 얻은 '앨프리드 랜던'이 승리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결과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48개 주 중 46곳에서 승리했다.
l 선거 여론조사에서 꼭 봐야 할 것
첫째, 여론조사 표본이 전체를 대표하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당시 대공황 속에서 '리터러리 다이제스트' 잡지 구독자는 부유층이었는데 이들은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을 반대했다. 240만명이라는 많은 수의 표본으로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믿으라면서 발표했지만 결국 선거 이후에 폐간된다. 이때 모집단을 대표하는 5만명이라는 적은 수의 표본으로 '루스벨트' 승리를 예측한 사람이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조지 갤럽'이다.
둘째, 무응답 오차이다. 1000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지만 회수된 설문지는 240만개이고 회수되지 못한 설문지는 760만개였다. 설문에 응답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응답하지 못한 사람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1948년 미국 대선에서 '갤럽'도 부동층을 고려하지 않은 조사로 곤혹을 치렀지만, 그 이후 이것을 보완한 조사 방법을 이용해 지금은 미국 3대 여론조사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l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9번째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가 두 달 정도 남았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발표된다. 이때 유권자를 조종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한 숫자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나타나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는 공표되거나 보도되는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막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속'과 '정확'을 지향하는 언론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어느 쪽을 더 중요시해야 할까'라는 딜레마에 빠지겠지만 통계 발표는 '정확'을 더 우선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공표되고 보도되는 선거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해서 유권자들도 표본이 전체를 대표하고 있는지, 무응답률과 부동층이 많은 조사 결과는 아닌지를 잘 보고 판단해 주었으면 한다.
단 하루도 통계 없이 살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사회를 왜곡하지 않고 정확하게 판단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통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동시지방선거에서는 통계 수치를 왜곡해서 이용하려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그런데 투표 결과 70% 득표를 받아도 투표율이 50%이면 35%의 지지를 받은 것 밖에 되지 않는데 왜 언론에서는 '지지율 70%의 압승'이라는 표현을 쓸까? 이 통계도 거짓말이다. <김구 제주도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선의의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 혹은 영국 총리 '벤자민 디즈레일리'가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진실을 왜곡한 통계 수치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조종하기 위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l 선거 여론조사에서 꼭 봐야 할 것
첫째, 여론조사 표본이 전체를 대표하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당시 대공황 속에서 '리터러리 다이제스트' 잡지 구독자는 부유층이었는데 이들은 루스벨트의 뉴딜정책을 반대했다. 240만명이라는 많은 수의 표본으로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믿으라면서 발표했지만 결국 선거 이후에 폐간된다. 이때 모집단을 대표하는 5만명이라는 적은 수의 표본으로 '루스벨트' 승리를 예측한 사람이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조지 갤럽'이다.
둘째, 무응답 오차이다. 1000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지만 회수된 설문지는 240만개이고 회수되지 못한 설문지는 760만개였다. 설문에 응답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응답하지 못한 사람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1948년 미국 대선에서 '갤럽'도 부동층을 고려하지 않은 조사로 곤혹을 치렀지만, 그 이후 이것을 보완한 조사 방법을 이용해 지금은 미국 3대 여론조사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l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9번째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가 두 달 정도 남았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발표된다. 이때 유권자를 조종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한 숫자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나타나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는 공표되거나 보도되는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막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속'과 '정확'을 지향하는 언론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어느 쪽을 더 중요시해야 할까'라는 딜레마에 빠지겠지만 통계 발표는 '정확'을 더 우선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공표되고 보도되는 선거여론조사의 결과에 대해서 유권자들도 표본이 전체를 대표하고 있는지, 무응답률과 부동층이 많은 조사 결과는 아닌지를 잘 보고 판단해 주었으면 한다.
단 하루도 통계 없이 살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사회를 왜곡하지 않고 정확하게 판단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통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동시지방선거에서는 통계 수치를 왜곡해서 이용하려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그런데 투표 결과 70% 득표를 받아도 투표율이 50%이면 35%의 지지를 받은 것 밖에 되지 않는데 왜 언론에서는 '지지율 70%의 압승'이라는 표현을 쓸까? 이 통계도 거짓말이다. <김구 제주도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